이야 드디어 엑제 40화입니다.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에그제이드를 시청하였습니다.
40화쯤 오니까 이 작품이 정말정말 마음에 들어버렸다는 걸 절절하게 실감하게 되네요. 저의 초반 감상글들도 생각이 납니다. 여태껏 써온 감상글들을 되돌아보니 후반부로 갈 수록 점점 글이 길어지게 되었다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그건 에그제이드의 스토리가 진행되어가면서 생각할 것들도 심화되어가고, 이 드라마가 풀고싶어하는 주제들이 차차 풀리는 절정에 있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것을 다 제치고 쓸 거리가 많다는 건 어쨌든 좋은 일이지요. 제가 이 작품에 애정을 붙여가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쓸 거리가 한가득이라 기분이 좋습니다. 그럼 에그제이드 40화 시작해보겠습니다.
아래의 글은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 40화의 스포가 다량 포함되어 있으므로 해당 화까지 시청하신 분들만 열람 부탁드려요.
에그제이드도 벌써 40화지만 오프닝의 쿠로토씨는 빠질 수 없습니다. 싫어도 먹는 우유급식 같은 필수요소인 것입니다. 물론 저는 365일 24시간 쿠로토만 나와도 기껍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만
이제 레거시가 나왔으니 레거시 폼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대로 태들 판타지인 점이 조금 의아스럽습니다. 하이퍼 무테키도 반영해줬는데 레거시가 없는 건 어째서입니까? 아하. 그렇군요 레거시는 쿠로토씨의 작품이 아닙니다. 쿠로토씨의 작품으로만 오프닝을 채우길 의도한 제작진 여러분 잘 하셨습니다.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다시 사라져버린 원장 선생님이 그리워서 찍어보았습니다. 아마 병원 일로 바쁘시겠지요. 전뇌구명센터가 바쁜만큼 세상은 게임병 외의 다양한 병마와도 싸우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프닝이 끝나고 40화가 시작합니다.
에무를 제외한 CR 친구들이 파티를 꾸려서 크로노스 공략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제 친구의 파판 레이드방송을 보고 잤더니 이 구도, 이 배치 아무리봐도 잘 짜여진 공대 준비 포즈 같습니다. 이렇게 만들어도 아무런 위화감이 없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한사람씩 자리를 잘 잡았네요. 면봉만큼 조그만 쿠로토씨의 미모도 잘 보입니다.
예고편에서 나왔던 그 환장할 브이넥이네요 너무 예쁩니다. 약간 비뚤어져서 언밸러스하게 속살을 노출하고 있는 부분이 무방비함을 강조해서 마음을 분홍빛으로 물들입니다. 그리고 평소보다 힘주고 나온듯한 셋팅머리를 보십시오. 잘 쪼갠 피칸 두쪽을 얹어놓은 것 같은 조형감입니다. 안에 받쳐입은 브이넥의 프리함과 정면으로 충돌해서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만들고 있네요. 그리고 그 부자연스러운 패션마저 미로 승화시키는 쿠로토씨의 얼굴이 있습니다.
지난화 에무가 벌인 일 때문에 초조함과 불안을 숨기지 못하는 쿠로토씨가 귀엽습니다. 발과 손가락을 바삐 움직이며 불안을 표현하는 쿠로토씨의 리듬이 빠른 스타카토로 긴장감을 더해줍니다. 이 컷에서는 뒤에서 잡은 신이라 쿠로토의 존재해서는 안될 미남의 자세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유연한 곡선을 그리는 쿠로토씨의 척추와 생각하는 사람 포즈로 인해 생긴 자켓 주름이 그랜드 캐니언의 풍화된 지층만큼 섬세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보면 그 완벽한 고뇌의 표정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다시 크게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작진 감사합니다 복받으세요. 분노와 슬픔으로 인해서 얼굴은 열이 올라 있는데 손은 또 불안으로 창백해져 있는 것이 쿠로토씨의 끓어오르는 마음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제 대뇌가 영혼에 기쁨의 비명을 지르고 있네요.
남자가 가장 멋있어 보이는 자세 중 하나로 공공연히 꼽혀오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주차권 물고 후진하는 모습이지요. 지금 쿠로토는 후진 자세로 뒤를 돌아보면서 손을 내밀고 있어 위험합니다. 쿠로토의 외모력이 측정 가능 수치를 돌파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저 자세는 4화쯤에선가 비슷한 자세로 한번 보고 더이상 본 기억이 없는데 다시 접하게 되어서 감격스럽습니다. 쿠로토씨는 뒤를 살짝 돌아볼 때 앵두같이 새초롬한 느낌이 나거든요 그부분이 너무 수줍으면서도 청초해서 좋아합니다.
지난화에서 파라드가 사라졌으므로, 쿠로토는 이제 에무가 사용할 이유가 없는 무적 가샤트를 자신에게 넘겨줄 것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공대장없는 4인 레이드가 갑작스럽게 결성되었군요
이 부분 일시정지 연출이 좋았습니다. 공중에서 게임오버가 되었다가 다시 컨티뉴되는 와중에 일시정지가 된 연출이 회전하는 카메라와 더불어 화면에 역동성을 더해주었습니다. 확실히 Z축까지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고난이도 레이드 전투 같고 박진감 넘치네요.
하지만 중간에 스킬트리가 꼬이는 바람에 레이드는 엉망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장비템도 잃어버렸네요.
한편 에무는 파라드와 대치합니다. 이건 회상신인데 쿠로토씨가 나오길래 다시 찍어줬습니다. 너무 예쁘지 않습니까 사실 이장면이 에무와 파라드와의 관계에 있어서 아주 큰 전환점이 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쿠로토씨를 언급하는 것이 약간 죄책감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예쁜 것은 예쁘다고 말을 하는 것이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겠어요 반무릎을 꿇고 있는 쿠로토씨 순수함의 결정체이고 방금 막 엑스칼리버에게 선택받은 성기사 같습니다.
확실히 에무는 파라드를 소멸시킬 생각이 없었던 거네요. 30화에서도 나왔지만 파라드가 원했던 것은 진검 승부를 벌여, 둘 중 한명이 패배해서 사라지는 운명이었습니다. 죽거나 죽이거나 뿐인 노란 꽃의 논리지요. 그렇기 때문에 30화에서 패배한 에무에게 패배자에게 맞는 엔딩을 맞이하라고 했었던 것입니다. 아마 쿠로토씨의 방해가 없었더라면 그때 에무는 그대로 소멸해 파라드만 남았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에무는 그 싸움을 계속 회피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어중간한 태도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파라드와 정면으로 서서 다시 결착을 짓자고 했습니다. 파라드가 제안했던 그 방식으로 말입니다. 파라드가 생각했던 것은 둘 중 한명이 사라질 때까지 벌이는 승부였지만 에무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로서 에무와 파라드가 서로의 목숨을 한번씩 교환한 셈이 되었습니다. 19화에서 스트레스로 사라질 뻔 했던 에무를 파라드가 채움으로써 살렸습니다. 그리고 39화에서 소멸할 뻔 했던 파라드를 에무가 채움으로써 살려냈지요. 이 둘의 관계에 대해서는 꽤 길게 할 이야기가 있어, 아마 조금 더 밑에서 말하게 될 듯 합니다.
에무와 마사무네씨, 둘이 바라보는 풍경은 같은 세계이지만, 그 둘이 받아들이는 세계는 완전히 다른 곳일 것입니다.
오전에 약탈해 온 드라이버와 가샤트들이 처량합니다. 마사무네씨 입장에서는 일종의 잠수함 패치겠군요. 레어 캐릭터로 사용하고 있던 기존 가면라이더들을 교체할 생각일 테니까요. 마사무네씨의 이런 모습들은 현대에 만연한 물질 만능주의와 인간의 상품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 정치경제 드라마 에그제이드입니다.
여기서 파라드의 캐치프레이즈 [마음]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됩니다. 에그제이드를 40화까지 봐오면서 맘에 들었던 점은 2쿨까지는 대적자 포지션으로 설정되어왔던 이 버그스터 친구들도 3쿨부터는 제3세력인 마사무네씨의 등장으로 인해 조금 더 입체적인 각자만의 캐릭터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뽀삐도, 파라드도, 그라파이트도 각자의 가치관이 있고 생각이 있다는 것이 이 장면에서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뽀삐가 파라드의 캐치프레이즈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을 내놓았지만 저는 그 표현이 반드시 맞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뽀삐가 그렇게 말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이 친구들은 자신들의 비교대상으로 인간만을 보아왔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정체성도 확립하기 전에 주변으로부터 본인들을 한정하는 다양한 비교발언들을 들어왔습니다. 그러므로 차라리 내가 인간이라서 플레이어였더라면, 적 캐릭터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을 당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슬퍼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세계에서 플레이어는 인간뿐이니까요. 그리고 인간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어쩌면 파라드는 인간이 되고싶어하는 걸지도 몰라 라고 뽀삐는 생각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파라드가 마음이라고 계속해서 말한 것은 인간이 되고 싶어서 라고 결론짓기엔 애매한 것 같습니다. 뽀삐야 인간의 생명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 노력해왔고 그에 따라 인간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생겼다고 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파라드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흥미도 없고, 불편한 생물이라고 생각해오고 있었으며 그 중에서도 그나마 관심을 가진 인간은 에무랑 쿠로토 정도뿐입니다. 파라드는 항상 인간이 우위를 점한 세계에서 주체성을 가지고 독립하고 싶어했습니다. 그 욕망을 단순히 "인간이 되고 싶어서"로 보는 건 비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그 주체성을 위해서 라이더크로니클의 시스템도 뒤집어서 사용했으니까요.
그런 파라드에게 갑작스럽게 인간이 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냐 말한건 오히려 역효과였을 겁니다. 실제로 파라드의 생각에 동의하고 있는 그라파이트는 발끈했던 것을 보면 짐작이 갑니다. 따라서 파라드가 습관처럼 내뱉는 "마음"에 대해서는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에그제이드 배우들 중에서도 키가 가장 큰 축에 속하는 분이 맡아 열연하고 있기 때문에 놓치기 쉽지만 아직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따라서 자기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가감없이 계속해서 말하며 학습하고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그런 어설픈 짐작보다도 이 두 버그스터를 뒤흔든 것은 그녀가 그 이후에 내놓은 말일 겁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인류가 다 사라지고 나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버그스터들은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상대가 없으면 게임을 할 수 없지요. 거 폭력 외의 선택지가 있다고 뼈다귀 친구가 그렇게 열심히 말했는데 이 친구들도 좀 생각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어요. 앗 그런데 버그스터끼리는 게임 못하나?
혼자 도망친 데 대한 벌로 생각의자에 앉아 있는 쿠로토씨를 보십시오. 얼굴은 한껏 웃고있지만 자세만큼은 너무도 단정해서 반성인의 교과서급입니다. 예쁘게 모은 무릎은 깐깐한 일본의 어르신이 보아도 흠잡을 데가 없고 허벅지에 얹은 손은 정확하고 가지런합니다.
그리고 에무와 파라드가 서로의 마음을 교환합니다.
앞에서 파라드와 자신은 이어져있다고 에무가 자기 입으로 말을 했습니다. 선언이란 때로는 꽤 강한 힘을 가지고 있죠. 에무가 이 사실을 자기입으로 시인함으로 에무 자신도 파라드라는 존재를 인정한 것이 되었습니다. 여태까지 에무는 자신의 게이머 M의 성격이 파라드라는 사실을 안 이후로 이 사실에 대해서 답하는 것을 계속 거부해왔습니다. 28화에서 32화까지는 그 거부의 과정이고, 그리고 러블리카가 죽은 것을 보고 죽음의 공포를 인지한 파라드를 만난 다음부터는 회피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에무는 파라드가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온 존재이자 자신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쿠로토씨의 악의에 의한 시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에그제이드 3쿨이 시작하면서부터 그 기저에 조금씩 던져져 오고 있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파괴하고 태어난 것은 반드시 없어져야만 하는가? 누군가의 목숨에 기생해서 살아가고 있는 존재는 적출해내야 하는 존재인가? 만약 그것이 인간이 아니라면 인간의 생명이 아니란 이유로 쉽고 간단하게 고민없이 제거해도 되는 존재인가? 이 모든 물음에 에무가 가지고 있는 판단 기준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죽음"
빛이 있어야 어둠이 있고, 어둠이 있기에 빛이 더욱 밝음을 알 수 있듯이 죽음을 무겁게 받아들일 수록 생명의 소중함과 무게를 알게 됩니다. 이전까지 파라드는 죽음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가볍게 여겼습니다. 심지어 에무와의 싸움에도 자신의 목숨을 쉽게 걸어버릴 정도로. 그건 자기가 게임오버가 될 리 없다는 파라드의 자신감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죽음의 개념을 모르는 존재의 태도였습니다. 그러나 39화를 통해 유사 죽음을 체험함으로, 파라드에게 죽음의 개념이 확실하게 자리하고 생명을 소중하게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은, 파라드의 독특한 특성을 생각하면 40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아까 에무가 파라드랑 마음이 이어져있다고 말했지요. 파라드는 버그스터이지만, 에무의 또다른 인격으로서 아주 오랜시간 존재해왔습니다. 마이티 더블 엑스의 캐치프레이즈는 네가 나이고, 내가 너인 마이티 더블. 그 더블의 한쪽편은 파라드입니다. 그 말처럼 파라드와 에무는 항상 공명해왔지요. 뭐 에무가 지속적으로 그것을 거부해왔지만 말입니다. 제가 심리학에 대해서는 얄팍한 지식을 갖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심리학자 융의 그림자 이론이 떠오릅니다. 융이 말하는 그림자란 간단하게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서 의식적인 자아가 인식할 수 없는 성격의 무의식적 측면을 그림자라고 합니다. 개인은 보통 그림자를 거부하고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하죠. 무의식에 묻어두는 것들은 보통 의식으로 마주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들이 많잖습니까. 프로이트를 끄집어내는 건 내키지 않지만 프로이트의 자아이론으로 대응해본다면 파라드는 에무의 이드와 맞닿아 있는 존재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원시적이고, 본능적이고, 유아적이고... 파라드는 흥미 본위로 움직이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림자는 반드시 부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융은 자아의 성장을 위해서는 그림자를 마주하고 의식에 편입시키는 과정-화해-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이 장면은 어쩐지 그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무의식을 표현하는 물 속에서 그림자와, 자아가 서로를 마주하고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가라앉아가는 그림자를 표상으로 끌어올립니다. 이는 에무가 자신이 한 때 외면했던 것들을 똑바로 마주하고 나아가겠다는 정신적 성장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좋은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니코가 있어준 덕분에 타이가도 단단하게 둘렀던 철옹성을 조금씩 내려놓고 자신의 약한 모습을 내보여 주어서 좋습니다. 초반에는 억지로 얼굴에 힘주고 다니는게 다 티가 나서 괴로웠다고요
저 시계는 가샤트랑 같이 맞춰서 들고다니는 겁니까
두 사람이 나란히 서게 되었네요 오프닝의 에무를 중심으로한 6인 회전씬이 항상 의아했었는데. 이 날을 위해서였군요.
자기 창작물에 대해서는 감정표현을 아끼지 않는 쿠로토씨의 하해와 같은 공감능력이 부럽습니다. 누군가나 무언가를 그만큼 아껴준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입니다. 하물며 취미로 그리는 그림도 작업이 오래가면 지긋지긋해지고 아무 생각이 없는데 쿠로토씨는 늘 한결같습니다. 작품을 위해 얼굴을 아끼지 않는 쿠로토의 마음씨가 아름답습니다.
저 완벽하게 구부러진 두 다리의 조형미에 주목해 주세요. 이렇게나 작은데도 아름다움이 가져야 할 모든 비율을 갖추고 있습니다. 쿠로토씨의 가장 작은 조각도 가장 큰 쿠로토씨의 조각과 같은 급의 미모를 가진 프랙탈 미모인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해서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어젯밤에 숨겨놓은 해바라기씨의 위치를 까먹어 고개를 갸웃거리는 햄스터만큼 귀엽습니다.
자신이 목격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미간을 찌푸리며 에무의 드라이버를 쳐다보는 쿠로토씨의 탐구적인 자세와 집중도가 발군입니다. 틀린그림찾기를 하면 노 컨티뉴로 클리어해줄수 있을 것 같은 기억력과 포착력입니다. 역시 쿠로토씨예요 대단합니다. 그리고 목에 힘주는 바람에 쇄골과 목선이 도드라지는 것이 좋습니다.
가만히 서 있는 쿠로토씨는 그 정적인 자세만으로도 대학 광장에 서 있는 동상처럼 고귀하고 근엄하답니다. 어깨핏이 각지게 떨어지는 것이 이 장면에서 두드러지게 잘 보여서 유니클로 진열장을 색깔별로 깔맞춤한 것 마냥 마음이 차분해지고 행복해집니다.
오메가 마사무네의 장난질로 인해 무적 가샤트가 없는 시점으로 로드해버린 씨알 친구들은 이 난관을 어떻게 해쳐나갈 수 있을까요 41화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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