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제이드 42화입니다! 지난화에 이어 이번화는 키리야와 쿠로토의 이야기가 풀릴 것 같다는 느낌의 예고편으로 저를 두근거리게했습니다. 마무리까지 이제 3화, 저도 이제야 쿠로토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조금은 이야기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되었습니다. 매 감상글마다 쿠로토씨에게 90퍼센트 이상의 지분을 드렸지만 쿠로토씨의 서사나 캐릭터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해온 것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닌가? 만약 아니더라도 어쩔수없습니다 쿠로토씨는 말해도 말해도 표현이 부족하니까요.
두사람의 어떤 이야기가 풀릴지 궁금하네요. 그럼 에그제이드 42화 시작하겠습니다.
이하의 감상글은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 42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해당 화수를 보신 분들만 읽어주시길 권장드려요.
굉장히 안정적으로 활영된 도쿄시이지만 지난화를 생각하면 별로 평화롭지 않은 상태의 도쿄시입니다.
채플린은 말했지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42화만에 그 이태리 타올 같은 수건을 버리고 나타난 하나야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여름이 그의 옷을 벗긴것입니다.
역시 옛이야기 틀린것이 하나 없습니다. 거센 바람보다 따뜻한 햇살이 나그네의 옷을 벗기지요
세이토 병원은 현재 몰려드는 환자들로 정신없는 상태입니다.
그것은 바로 쿠로토씨의 게무데우스가 벌인 대량 버그스터 바이러스 살포 사태 때문입니다. 내 게무데우스는 이렇지 않다며 좌절하고 있는 쿠로토씨입니다. 사랑하는 캐릭터가 맘대로 움직여주지 않았을 때의 아픈 모습을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손뼈가 도드라지는 두 손에 통한의 근심과 슬픔이 담겨 있습니다. 마치 최애캐를 빼앗긴 다른 세계의 카드게임사 사장님 같군요.
개발자의 데이터에 손댄것은 마사무네씨였습니다. 제품이나 기획이 대기업에 넘어가면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일이지요. 작업해준 작업물이 마치 끔찍한 혼종이 되어 이상한 곳에 쓰이거나 하는 일들이 현대의 회사에서는 발생합니다. 역시 정치경제드라마 에그제이드. 자신의 작업물을 코딩할때는 아무도 못알아보게 엿같이 짜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되새기게 합니다.
에무와 파라드가 게무데우스를 상대하는 사이 CR 버그스터 파티는 전략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 쿠로토씨를 지켜보는 것이 아주 즐겁습니다. 우아하게 선회하는 동선과 그에 따라 움직이는 쿠로토씨의 몸짓이 전신으로 '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세 컷은 그중에서도 가장 극찬할만한 컷을 고른 것입니다. 쿠로토씨의 전신이 다 고아하지만 특히나 날렵한 꽃사슴 같은 두 다리가 발군의 미모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창작자의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 쿠로토씨. 키리야에게 자신의 장인정신에 대해 늘어놓고있습니다. 마치 영화속 취조장면 중 하나같군요. 그러나 이 화면속의 쿠로토씨. 화면 중앙에 안정적으로 배치되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신의 안정과 평안을 가져다줍니다. 마치 노트 앞면을 펼쳤을때 나오는 눈에 피로를 덜어주는 녹색 속지를 보는 느낌입니다. 예쁘게 뻗은 손가락도 놓칠수 없지요 곧게 자란다는 삼나무처럼 예쁩니다.
행복의 트리플 토룹을 뛰는 쿠로토씨
쿠로토씨같은 마인드라면 프리즘 쇼도 문제없어요 10만 캐럿 풀마크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쿠로토씨의 스트릿 프리즘은 관객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던 것입니다. 진지한 얼굴을 할 때는 그렇게 날카로워지면서 놀란 얼굴을 하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순수한 구름솜사탕이 되는 쿠로토씨가 사랑스럽습니다. 굴러다니는 솜뭉치만큼 무해해 보이지 않습니까 너무귀여워 사랑해
키리야씨가 자신을 구해주자 행복한 미소를 짓는 쿠로토씨가 귀엽습니다 으윽 어떻게 저런 존재가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단 말입니까 생명의 신비 우주의 신비 아직 우리 세상엔 밝혀져야 할 많은 불가사의들이 존재합니다. 쿠로토의 탄생은 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아진짜 어떡해 너무귀여워 빨리 베스킨라빈스는 이 순수한 느낌을 살린 우유아이스크림을 출시해 주세요 하프갤런으로 사서 퍼먹겠습니다
그리고 마주보는 키리야씨와 쿠로토씨. 가볍게 서 있는 자세만으로도 일반인 이상의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는 그는 태생부터 셀레브레티로 태어난 유니크 캐릭터인것입니다. 얼굴은 저렇게 순수하고 선량한데다가 겁에질린 햄스터처럼 떨고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각선미가 사람 미치게 할 수 있느냔 말입니다. 희망과 절망의 상전이가 엄청난 엔트로피를 발생시키는 것처럼 청순과 섹시의 상전이는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공교롭게도 이 장면은 31화에서 히이로에게 질문하던 쿠로토씨의 얼굴과 구도와 표정이 일치합니다. 그때 쿠로토씨는 히이로에게 물었지요 내가 그렇다, 라고 말하면 당신은 믿을 거냐고. 이번엔 키리야가 찾아낸 답이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굴이 너무 잘생겨서 사고회로가 번아웃되는 기분인데요 저런 얼굴 앞에 두고 질문을 받으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할것같은 황송함부터 솟구칩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존재하고있어서 죄송합니다
키리야씨는 사실 거의 머리채잡혀서 끌려나온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 12화에서 리타이어 된 이후로 3쿨 중반부에서 갑작스러운 재등장이 이루어졌습니다. 본인 의지가 아닌 타의에 의한 부활이었지요. 본인에게도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요. 에무에게 모든것을 맡기고 죽었었는데 말입니다. 그 갑작스럽게 다시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그간 키리야의 주된 고민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나게 펼쳐지는 두사람의 전투입니다 저렇게 해충퇴치하는것처럼 얼굴에 대고 분사해도 되는걸까요 저는 놀라서 제 마음속의 작은친구가 펄쩍뛰어 천장을 뚫을 정도였습니다.
그간의 철야로 쿠로토씨의 얼굴이 반쪽이 된것같아 조금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오랜만에보는 우아한 변신 장면에 심장이 제세동기 단것마냥 뛰기 시작하네요 가샤트를 든 두 손이 학의 날갯짓으로 보입니다.
키리야씨의 계획은 자기자신과 쿠로토씨를 전부 실험대로 올리는 계획이었습니다.
여기서의 키리야씨의 대사가 좋았는데, 그간 저조차도 잊고 있었던 키리야의 정체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많은 고민을 해서 의사로서의 자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키리야씨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장면은 좀 부담스러웠어요 어떻게 키리야씨에게 모든 바퀴달린 것들을 다 몰아줄수 있습니까 이 끔찍한 레이싱 혼모노는 대체 뭐냔말입니까
그리고 이 장면은, 이번 42화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12화와 같은 구도로 전개됐지만 이번에 쿠로토씨는 키리야를 살려주었습니다. 이 전투가 게무데우스 공략을 찾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달고는 있지만 어느정도는 키리야의 쿠로토씨에 대한 사적 감정도 담고있다고 생각합니다. 키리야씨는 자기 입으로 복수할 생각이 아니라곤 말했지만 분명 가슴으로는 쿠로토씨를 줘패고 싶었겠지요 자기를 죽인 사람인데 당연한 게 아니겠습니까 부활하자마자 한대 친걸론 부족할 것입니다. 키리야가 그러지 않은 것은 키리야씨의 멘탈이 비범하기때문일지도 모르죠.
그러나 이 전투는 개인간의 감정의 부딪침도 분명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아마 키리야는 자신이 쓰러졌을때, 쿠로토씨가 다시 자기를 죽게 할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쿠로토씨는 그를 살렸습니다. 그걸로 키리야씨는 안 것입니다 쿠로토씨에게 자신에 대한 악의는 없다는 것을
쿠로토씨가 12화에 키리야씨를 제거한것은 그저 그가 자신의 계획에 방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42화에서 살린것은 그를 제거할 이유도 필요도 없기 때문이겠죠. 정말 그는 타인에 대해서 아무런 악의도 관심도 없는 것입니다. 아마 그 세계관과 시각을 완벽하게 아는건 쿠로토씨 본인뿐일겁니다. 키리야는 그것을 알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끝에 허탈히 웃는 웃음속에서는 일면 허무함과 포기가 느껴졌으니까요.
그러나 저 장면속 두사람의 시선이 마주하던 그 짧은 정적속에서 저는 둘이 그 순간만큼은 어떤 공통된 감정을 공유했으리라고 봅니다.
크리에이티브한 시간을 보낼때의 쿠로토씨는 생기가 돕니다. 정말 자기자신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저는 최근 쿠로토씨의 자아는 자신의 재능에 몰빵되어있는 게 아닌가 하는 조금 안타까운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그도그럴것이 쿠로토씨가 본인을 지칭할때 자기 자신보다는 자기 재능을 강조하는 식으로 말해왔거든요. 그리고 주변인들도 그 재능때문에 쿠로토씨를 곁에 두고 있으니 그를 인간으로서 봐줄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사실 오래전부터 인간이 아니긴했습니다만.. 본인도 딱히 인간으로서 봐줄사람을 필요로하지 않고요. 그러나 모니터밖의 저는 가슴이 찢어집니다 이것때문에 하루종일 멘탈상태가 보노보노였어요
새로운 가샤트를 만든 쿠로토씨가 과거의 즐거운 쿠로토를 떠올리게 합니다. 완성품을 뿌듯하게 바라보는 쿠로토씨. 정말 이때만큼은 10대소년으로 돌아가 있는것 같아요 그 한결같음에 가슴깊히 탄복합니다.
이 장면은 곧게 뻗은 쿠로토씨의 왼팔과 구부러진 오른팔이 만들어내는 여름의 쿠로토 대삼각형이 감상 포인트입니다.
돌아와 쿠로토
고치에 갇힌 쿠로토씨는 작아서 귀엽고 무해합니다. 이런 귀여움이라면 하나정도 데리고 있어도 괜찮지않겠어요 그래서 샀습니다 사쵸고치.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 파티입니다. 니코가 주변을 신경쓰기 시작했다는 것도 그녀 나름의 변화가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니코 외전을 보고 싶은 마음은 아직도 굴뚝같습니다 빨리 제작진은 하드 어딘가에 들어있는 폐병원 24시 같은걸 풀어주세요.
그리고 하나야의 변화가 확연하게 보여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이제 그는 짊어지는 건 나뿐이면 된다며 자기를 던지려는 시도는 하지 않겠죠.
한편 에무파티는 키리야씨가 전달해준 뉴 가샤트로 게무데우스를 빠르게 공략합니다 정말 아까울정도로 빠른 퇴장이 이루어지는가 싶더니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습니다 드라마에도 적용되는 옛 조상님들의 지혜
쿠로토의 많은 부분이 마사무네씨를 닮았다는것을 매화 거듭할수록 발견하곤 합니다. 그러나 그와 마사무네씨는 또 많은 부분에서 다르지요. 쿠로토씨는 정말 순수하게 게임세상을 사람들에게 주고싶어서 물불 안 가린 거라면 마사무네씨는 사람들의 생명을 담보로 자기회사의 자산가치를 올리고 싶은것이니까요. 그러기 위해서 엔드 컨텐츠라는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만큼 구질구질해보이는 짓이 없어요 이제 오와콘이 된 게임을 어떻게든 운영해보겠다고 캐시템을 줄줄이 출시하는 것과 비슷한 겁니다.
쿠로토씨는 붙잡혔었지만 몸을 바쳐서 백신개발을 한덕에 정상참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보다 누가 다리를 그렇게 요망하게 올려놓으라고 가르쳤지요???? 으아악 치사량의 섹시빔을 맞고 저는 세상을 하직합니다
한낱 우중충한 감옥이 쿠로토의 미모를 바래게 할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그러고보니 엑제 초반에 쿠로토씨의 은거생활을 전력으로 응원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결국 실패했네요. 잠깐. 버그스터는 네트워크랑 흰 천만 있으면 어디든 갈수있잖아요. 저 노트북으로 들어가서 바깥 모니터로 탈옥하면 안되는거야???
다들 긴장한 가운데 에무만 온세상 체념한 모습이 그간의 경험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 날뛰는 친구를 데리고 공대 뛰느라 고생했어요 공대장님
그리고 처음으로 쿠로토씨의 새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어서 감사합니다. 방금 버렸지만요
쿠로토씨에게 환경은 중요치 않습니다. 그가 서 있는 모든곳이 런웨이이자 무대입니다 저 찬란하게 빛나는 워킹을 보세요 감옥이 아니라 디올 패션쇼 회장같습니다
그리고 쿠로토씨는 새 이름을 발표합니다
히나타 심의관도 쿠로토씨의 새 이름이 궁금했는지 얼굴이 확대되셨군요
새로울 신을 버리고 신 신자를 붙여 단 쿠로토 신이 되었네요. 이번엔 진짜 신의 의미를 달았습니다. 게무데우스마저 극복한 자신에 대한 자랑스러움의 표상일지.. 정말 묘한 캐릭터입니다. 그런 쿠로토의 묘한 점과 예쁜 얼굴을 사랑해
이번 쿠로토는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신로토와는 구분해야하니까 갓로토라고 할까요
다들 그 황당한 센스에 짜증냈지만 키리야만은 받아쳐주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키리야의 내면에서 쿠로토라는 존재의 정의가 내려졌기 때문이겠지요.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를 종종 악마나 천사나 인간이 아닌것으로 부르곤 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신은 인간의 힘으로는 이해가 불가능한데다 선악의 구분이 무의미한 존재이지요. 비슷하게 쿠로토는 그의 기준대로 움직일 뿐입니다. 그것을 세상이 판단해서 선이다 악이다 말하는거죠.(이성적으로 봐서 쿠로토가 한건 나쁜일이 맞지만 쿠로토가 나빴던건 아닙니다. 그러나 그가 한 일을 옹호하는것은 아니에요. 매번 쿠로토를 응원하지만 저도 그정도의 제정신은 있습니다!! !!) 키리야는 쿠로토를 이해하길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그를 보통 세계 밖에 두기로 했습니다. 인간 세계에서 유리된 이해할수 없는 천재적인 존재, 그것을 경외심을 담아 신이라 한다면 꽤 어울리지 않겠습니까. 에그제이드 42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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