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짓을 또 하게 되었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크로스로드 무과금 도전에서 얻은 교훈을 거울삼아 무난하게 포보 5성을 따고 다이아나 그러모으는 소박한 앙스타 인생을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이어 이어진 유성대/라빗츠 할로윈 이벤트에서 치아키 랭보 5성에 눈이 돌아간 나는 결국 두번이나 과금을 하고도 랭킹보상을 따지 못하는 뼈아픈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쓰라린 상처를 안고 나는 이제 앙스타에 목매는 노예생활을 청산하겠다고 가슴깊이 선언하였으며, 실제로도 그 선언은 잘 지켜져 오고 있었다.
사실 이번 이벤트도 그냥 포인트 보상만 대충 챙기고 말 생각이었다. (내 초반 오시캐는 분명 미도리였으나 어쩐지 고인물이 된 지금에 와서는 미도리보다 치아키에 더 환장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중간에 빠져든 특촬물이 영향을 준 것 같다.) 게다가 치아키가 적절하게 4성 포인트 보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유성대 하코 이벤트에 미도리가 5성 포인트 보상이라는 점이 계속해서 내 마음을 자극했다. 게다가 이번 미도리는 보컬. 딴다면 반례제 치아키 카드(보컬이다.)와 함께 보컬덱 첫줄에 함께 둘 수 있어...! 악마의 속삭임이 계속 나를 꾀어냈지만 최대한 유혹을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이번 이벤트는 유성대 하코 이벤트잖아! vs 난 이제 더이상 앙스타에 과금하지 않기로 했다고! 두가지 속삭임이 마음속에서 싸움을 계속하던 도중, 그간 올려왔던 이벤트 도전기 포스트들이 무과금 랭보 도전기라는 특성 때문인지 생각보다 검색유입에 많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랭킹과의 싸움을 벌이며 자진해서 최전선에서 발버둥치는 도전기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것보다도 날 신경쓰게 했던것은 당시 도전기들이 최신 업데이트와 함께 구버전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신 업데이트 기준으로 바뀐 이벤트 랭킹 뛰는 방법도 전달할 겸, 앙스타 무과금 랭보 5성 도전기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번 크로스로드 랭보 도전기에도 말한 사실이지만, 최신 업데이트로 변경사항이 생겼다 해도 여전히 랭킹을 뛰는 데 변하지 않는 진리는
1. 시간이 많거나
2. 돈이 많거나
3. 재화가 많거나
이 세가지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번 이벤트 도전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다름없었다. 왜냐하면 우선 나는 근로계약서의 노예가 되었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고, 0과 1의 비트데이터에 돈을 더이상 쓰지 않기로 했으므로 돈도 쓸 수 없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쌓아놓은 다이아나 물병 등 재화라도 많아야 했는데
보시다시피 나의 초기 재화는 암담하기 그지없는 수준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스윗 할로윈의 충격 이후로 앙스타를 버려두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우선 침착하게 당장 운용할 수 있는 재화가 얼마인지 확인해 보았다. 뛰다말다시피 한 지난 이벤트에서 받은 다이아로 초기 다이아 50개, 물병 두어개와 빵 몇개가 전부.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일 것이 너무나도 자명했다. 다이아가 나올만한 구석이 더 필요했다. 그간 쌓아놓고 까보지는 않은 스토리를 살펴보았다. 이벤트, 가챠스토리를 전부 까내면 간신히 100여개의 다이아는 더 보충할 수 있을터다. 이벤트를 달리면서 받는 다이아까지 계산하면 대략적으로 200여개 다이아는 충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가 무슨 이벤트인가. 바로 유성대 인원 전원이 상자에 곱게 포장되어 나오는 이벤트. 풍운을 경험한 나는 알고 있었다. 보더가 충격적으로 뛰어오를것이라는 사실을. 어쩌면 상황에 따라서 막판에 과금해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자 막막해졌다. 하지만 일단 하기로 한 이상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는가. 해보고 안 되면 과금 조금 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냥 이벤트를 뛰지 말자)
그렇게 또다시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의 무과금 랭보 도전기가 시작된 것이다.
일단 앞서도 언급했듯이 재화가 한정된 상황에서는 앙스타에 시간을 많이 들일수록 유리하다. 하지만 나는 이벤트 기간 10일 내내 앙스타에만 붙들려 있을 시간은 없었다. 그러므로 이번에도 전략이 필요했다. 이번에 세운 전략은 다음과 같았다.
0. 목표는 550만 포인트
1. 사이리움과 재화를 전략적으로 사용한다
2. ap가 마르지 않게 하라
3. 긴급라이브에 재화를 아끼지 말자
0. 목표는 550만 포인트
크로스로드 이벤트를 달리던 시절, 어줍잖게 랭킹 줄타기를 하다가 막판에 된통 깨졌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따라서 이번에는 주식시장과도 같은 랭킹 등락에 신경을 쓰지 않고 예금통장 저축하듯 포인트 모으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애초에 200여개의 다이아로 랭킹권 진입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았기 때문에, 내가 노리고 있는 것은 처음부터 랭킹권 진입이 아니라 550만 포인트를 모아 랭킹보상 5성을 한장 확실하게 수급하는것이었다. 이 얘기를 들은 지인들이 애초에 그 다이아로 550만포는 불가능하다며 혀를 내둘렀지만 나에게는 근거 없는 자신감만 충만했다.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ㅇㅂㅇ)
1. 사이리움과 재화를 전략적으로 사용한다.
이전에는 재화를 막판에 몰아넣는 방법으로 이벤트를 달려왔었다. 하지만 스윗 할로윈을 경험하면서 무조건 막판에 융단폭격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사이리움이라는 아이템이 추가되면서부터 재화 폭격의 양상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사이리움은 이벤트 프로듀스 동안 라이브 출현 확률을 높여주는 아이템이며, 이 아이템을 사용할 경우 프로듀스 1일당 1라이브가 출현해 총 20라이브를 잡을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이전에는 막판 랭킹 오르는 속도가 알레그로*(빠르게) 정도였다면, 사이리움 추가 이후로는 비바체 프레스토*(매우 빠르게) 수준으로 빨라졌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이벤트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다.)
나에게 있는 사이리움은 9개였다. 사이리움은 다이아를 구매시에 주는 것과 이벤트 후반에 주는 것이 있어 그것들을 조금씩 모아둔 덕에 생각보다 많은 사이리움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운용할 수 있는 lp나 재화는 분명 한계가 있으므로, 사이리움 역시 허투루 사용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전격 <핀포인트 사이리움 전법>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름은 방금 지었다.) 바로 초반에 전특 라이브 만렙을 위해서 사이리움의 일부를 사용하고, 후반에 후특중심으로 점수확보를 많이 하기 위해 사이리움 사용을 필요에 따라 나누는 것이다. 재화 역시 핀포인트 전법에 맞추어 투입 포인트마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2. Ap가 마르지 않게 하라
이번 이벤트 최대의 장애물은 앙스타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재화 투자가 줄어드면 그만큼 노동시간을 들여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시간과 재화 둘다 넣을 수 없으니, 나는 최소한 '성실함'은 지키기로 했다. 재화는 유한하지만 자연 AP나 LP는 최대수치로 차지 않게 관리해주면 끊임없이 수급할 수 있다. 따라서 실학자 박제가 선생님의 말씀을 본받아 우물론을 도입해 AP가 최대치로 차지 않게 세심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귀찮은 일이지만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애초에 랭킹보상을 무과금으로 넘봐서는 안 된다. 프로듀스는 요일프로듀스만 돌아서 쥬얼 수급에도 신경썼다. 덱을 키우는 것은 재화 절약에 도움이 된다. 귀찮더라도 덱을 키우자.
3. 긴급라이브에 재화를 아끼지 말자
모 커뮤니티에서 본 명언이 있다. "랭보싸움은 누가 긴급을 더 많이 잡느냐에 따라 갈린다." 긴급 라이브는 라이브중 랜덤하게 출현하며, 완료 시 15000포인트에서 많게는 거의 20000포인트 이상을 거머쥘 수 있다. 따라서 긴급 라이브는 나오는 족족 잡을 수 있어야 적은 재화로 550만에 근접한 포인트를 모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전략중에서도 내가 사활을 걸고 있었던 단 한가지의 전략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피치데이(구 피네데이)에 모든것을 건다"
피치데이의 요일프로듀스는 경험치를 두배로 준다. 이전에도 피치데이 달리기는 뭇 무과금 유저들의 포인트 확보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어왔다. 그러나 개편 이후 앙스타가 레벨업 시 잔여 ap와 lp를 계승해 줌으로써 소위 말하는 '무한 피치(피네)'가 가능하게 되었다. 요일프로듀스로 레벨업을 해 최대 ap와 lp를 회복하면 잔여 ap가 그대로 남아 있어 운용할 수 있는 ap가 더욱 늘어나는 것이다.
간단하게 보면 무한 피치(피네)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일요일 프로듀스는 40ap로 800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레벨업 시 필요한 경험치는 5000. 최대 ap는 200이다.
즉, 레벨업을 위해서 필요한 총 ap는 280ap로, 일요일 프로듀스를 7번 뛰면 레벨업을 한번 할 수 있다.
그런데 200ap로 시작하면 일요일 프로듀스를 다섯번 뛸 수 있다. 여기서 빵 하나를 사용하면 일요일 프로듀스 두번만에 레벨업을 할 수 있고,
남은 ap 계승법칙에 따라 총 ap는 120ap(잔여) + 200ap(레벨업보상)으로 320ap가 된다.
레벨업을 위해 필요한 경험치보다 ap 총량이 더 많아지는 것이다. 이렇게 따라서 경험치 0부터 시작한다는 가정하에 피네데이 사이클이 다음과 같게 된다.
빵 사용 사용ap 획득경험치 남은ap 레벨증감
0 200ap 4000/5000 0ap 0
1 80ap 1600+4000(계승)/5000 120ap 1
0 240ap 4800+600(계승)/5000 80ap 1
0 240ap 4800+400(계승)/5000 40ap 1
0 240ap 4800+200(계승)/5000 0ap 1
0 200ap 4000/5000 0ap 0
빵 한번 사용할 때마다 4번의 레벨업을 가능한 사이클이 완성되는것이다. 이를 이용해 가진 재화 및 사이리움, 빵 등을 이 하루에 전부 쏟아부어 최대 효율을 뽑아먹을 작정이었다. 근로계약서에 붙들린 몸의 이성은 주말을 앙스타따위로 말아먹을 생각이냐며 나를 말렸지만 이미 몸은 자동적으로 앙스타 앱을 켜고 있었다...
그렇게 5월 15일, 여정이 시작되었다.
우선 초반에 중요한 것은 전특 두개의 만렙 30레벨을 최대한 빨리 달성하는 것이다. 전반특대의 최대 수급가능 포인트는 6000포인트. 안정적으로 계속 6000포인트를 얻기 위해서는 이 시기에 약간의 사이리움이나 재화 사용은 필요하다. 게다가 덱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 시기에 쓰는 재화가 절약되는데, 내 덱같은 경우는 2/3덱이기 때문에 전특 20레벨정도까지는 lp를 한개만 소모해서도 라이브를 잡을 수 있다. 최대한 첫날에 30레벨을 채우려고 노력했지만 사이리움을 처음에 다 쓰는 것도 조금 꺼려져서 순수하게 프로듀스만 돌며 라이브 레벨업을 했기 때문에, 이벤트 2일차인 16일에 전특 두개의 만렙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번 이벤트 최고의 유잼포인트는 바로 치아키의 긴급이었다고 생각한다. 특촬물 1호라이더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진 라이더 자켓을 입고 튀어나올 때마다 내 심장에 너무 유해했어... 그런 나의 사랑을 알아준건지 아니면 복귀 기념 이벤트라도 열어준 건지 이벤트 2일차만에 긴급에서 치아키를 드랍받을 수 있었다. 너무 귀엽다.
치아키의 빠른 덱 합류로 나의 이벤트 달성 의욕은 한층 더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이벤트 3일차인 17일에는 포인트 보상 4성이 보이는 66만포인트까지 순식간에 달려올 수 있었다.
이벤트 2일차인 17일 오후 6시경의 포인트이다.
해가 떠있는 동안 ap를 꾸준히 빼주고는 있었지만, 사실 앙스타만 달릴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었기에 앙스타 버닝 시간은 대체로 저녁~밤이 되곤 했다. 잠시 앙스타에 인생을 위탁했다 하더라도 엄연히 현실 생활이 필요한 현대인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앙수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았다. 대신 저녁 시간대에 최대한 많은 레벨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ap를 지속적으로 소모했고, 필요한 경우 다이아도 조금씩 사용해 가면서 점수를 쌓았다. 550만 포인트를 10일 안에 모으기 위해서는 하루에 55만포인트를 모아야 한다는 극한 상황이었지만, 목표 포인트를 채워야 한다면서 나 자신을 채찍질하기보다는 포인트가 안 되면 운좋게 랭킹권에 들지 않을까, 모자르면 그냥 과금해버리지 뭐.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벤트를 즐기려고 노력했다. (즐길 수 있을 정도의 게임성이 있지는 않았지만)
17일 밤 11시경의 포인트이다.
그래도 일과중에 앙스타 ap를 소모시킨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앙스타 ap를 빼다가 레벨업이라도 하면 300이 넘는 ap를 다시 200 이하로 다운시키기 위해 프듀를 평소보다 더 돌아야 했기 때문이다. 할것도 많고 바쁜 낮시간에 언제 프듀를 그렇게 돌리고 있을 수 있겠는가! 어쨌든 최대한 ap를 많이 소모시키려고 노력은 했지만 생각만큼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 눈물겨운 노력 끝에 후반특대가 열리기 하루 전, 19일 새벽 2시경에는 포인트 5성보상이 주어지는 110만포인트에 가까워졌다. 이 시점까지 주의했던 부분은 재화나 다이아를 너무 많이, 빨리 써버리지 않는것이었다. 다이아는 긴급 등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했고, 특대의 경우는 대부분 자연엘피나 자연엘피+다이아 한두개 정도로 해결했다. 최근 3주년이라고 날마다 별사탕이나 물병을 주었던 것을 요긴하게 써먹어 가면서, 포인트 보상으로 얻는 재화도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쟁여두었다.
공교롭게도 후특이 열리는 20일은 내 모든 사활을 건 피치데이이기도 했다. 예전에 스토리 다이아를 미리 까두지 않아 후반 랭킹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일요일이 다가오기 전에 열어볼 수 있는 스토리는 전부 열어서 다이아를 선물함에 차곡차곡 넣어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19일 저녁까지 열심히 앙스타를 달린 나는 컴퓨터 시계가 자정을 가리키자마자 모든 다이아와 포인트 재화를 수령한 뒤, 2페이즈에 돌입했다.
피치데이인 20일 자정의 포인트와 랭킹이다. 5성 포인트 보상인 테토라를 수령했다.
피치데이인 20일 오후 3시경의 포인트이다. 피치데이에 대해서 세운 모토가 있다면 바로 ~24시간을 앙스타에 바친다~ 였다. 금쪽같은 주말을 겨우 비트데이터를 위해 무의미한 손운동을 반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었지만 이번 도전만 끝나면 이딴 짓 다시는 안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며 새벽을 보냈다. 그리고 3시, 후반특대가 열리는 시간이 왔다. 이제는 사용할 때가 된 것이다.
사이리움을!
후반에 접어들면서 보조적으로 세운 전략이 있었는데, 일단 후반 특대의 만렙(20레벨)을 채우고 난 뒤에는 후특 중심으로 라이브를 잡는 것이었다. 후특은 전특보다 조금 더 낮은 확률로 등장하지만 기본 9000포인트를 주기 때문에 전특보다 3천 포인트 더 많은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대신 내 덱은 후특을 lp3으로 잡는 덱이어서 전특보다 lp가 한개 더 소모된다. 하지만 계산해보니 lp가 꽉 차있을 때 전특은 1만2천포인트 수급 가능한 대신 후특은 다이아 한개를 더 써서 1만8천포인트를 얻을 수 있었다. 따라서 후특 초반에는 전특을 함께 운용하되, 후특이 만렙이 된 순간부터 후특 중심으로 라이브 참가 전략을 다시 재편성했다.
피치데이를 미친듯이 달리면서 제일 불만스러웠던 것은 바로 미니이벤트였는데, 분명 앱 패치로 미니이벤트를 끄는 옵션이 생겼는데 작동을 하지 않는다. 왜일까. 난 애들 호감도 채우는건 관심 없고 라이브나 빨리 뱉었으면 좋겠는데요. 분명 '발생하지 않습니다'에 체크를 해 놨는데 미니이벤트가 버젓이 떠서 나를 번번히 초조하고 짜증나게 만들었다. 왜 있을까 정말 작동 안하게 할 거면 만들지를 말던가
21일 자정이었을 때의 포인트와 랭킹이다. 정말 꼬박 24시간을, 앙스타에 쏟아부은 것이다. 쟁여놓았던 빵도 전부 태웠다. 예전에도 피치데이 달릴 때가 있긴 했지만 번번히 빵은 다 쓰지 못하곤 했었다. 이번에는 정말 마음을 독하게 먹고 예수님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킬 수도 없을 정도로 빵을 전부 다 먹어치워버리는 성과를 달성했다. 그리하여 피치데이 단독으로만 116만 포인트를 모을 수 있었다. 목표했던 550만까지는 조금 힘들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째서인지 랭킹이 생각보다 많이 높아서, 이대로라면 랭킹권에 안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이벤트 종료까지 4일, 이제 피치데이도 끝났기 때문에 남는 재화가 없으므로 lp사용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필요가 있었다. 우선 후특만 잡는다는 전략을 계속 밀고나가기로 했다. 피치데이에 100만 포인트를 넘게 모았지만 이벤트 종료까지 550만을 모으기엔 아직 모자란 수치였기에, 조금이라도 더 확실하게 많은 포인트를 모으고자 한 것이다. 후특은 더럽게도 잘 안 나왔지만 조금 빡칠때는 사이리움도 한두개 써가면서 포인트를 모았다.
이벤트 종료까지 3일, 22일 자정 시점의 포인트이다. 최소한 하루에 십만 포인트씩은 모으자는 마음으로 달렸다.
열심히 모아 300만 포인트의 벽은 넘겼지만, 이제 날짜는 이벤트 종료까지 2일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 되었다. (24일) 이틀안에 220만을 모으려면 다이아 과금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고, 스윗 할로윈의 미친 마지막날을 경험했었기때문에 이 랭킹이 언제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될 지도 미지수였다. 주변 지인들에게 현 상황을 알리고 과연 무과금으로 더 모을 수 있을 지 물어보니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쨌든 포인트 달성까지 일정량의 다이아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므로 550만을 모으려면 과금은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이 지인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여기서 나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과연 이 랭킹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과금은 최후의 최후 수단으로 미루고 싶었다. 아직 하루의 시간이 더 남았으니, 하루 정도 더 지켜보고 과금여부를 결정해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우선은 자연엘피 중심으로 계속 포인트를 쌓아나갔다. 약간의 다이아가 남았기 때문에 그 다이아들은 최대한 긴급에만 사용하면서 긴급라이브도 챙겼다.
24일 오후 12시경의 포인트와 랭킹이다.
이제 슬슬 보더가 날아오를 때가 된 것 같은데 여태 잠잠한 것이 나를 불안하게 했다. 마지막날에 날아오를 예정인가? 랭킹을 살펴보니 2천등과 3천등 사이의 간극은 넓은 반면, 3천등과 4천등 사이의 간극은 겨우 몇십만 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말인 즉슨, 내가 자칫 긴장을 풀고 주차시켜버리면 뒷사람들이 미친듯이 추격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추격전이라도 벌이는 느낌이 들었다.
대망의 25일 이벤트 종료까지 22시간 남은 시점. 380만 포인트 가까이 모았다. 550만까지는 무려 170만 포인트가 부족한 상황. 랭킹은 생각보다 높았지만 특히 마지막날은 보더가 언제까지 버텨줄지 미지수였다. 다이아란 다이아는 다 긁어와서 수급할 다이아도 부족했다.
9개밖에 없었다! 그것도 곧 0개로 줄어들었다. 고민이 파도처럼 몰려오기 시작했다. 과금을 해야할까? 종료 30분전에는 손떨려서 과금도 제대로 못하고 시간도 없으니 라이브도 못잡을텐데 그냥 지금 과금하는게 좋을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때 크로스로드의 경험이 떠올랐다. 400만 포인트 가까이 모았었고 아슬아슬하게 랭보 명함컷에서 미끄러졌던 경험. 그말인즉슨 일단 400만 포인트를 넘기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게다가 이번 하코 이벤트는 생각보다 랭킹도 높고, 잘 하면 명함컷 정도는 사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도 생겼다. 결국 주변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더이상의 과금은 없다. 이제는 자연엘피로만 400만을 넘겨두자. 라고 정했다. 대신 새벽을 조금 새워서 최대한 프로듀스를 돌리기로 했다.
25일 오전 6시경의 포인트와 랭킹이다.
오전 10시경의 포인트. 400만 포인트에 가까워졌다.
저녁으로 접어들면서 보더가 오르기 시작해 저녁 9시경에는 1천등 하락한 4천위에서 머물게 되었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는 404만 포인트, 4천274위로 랭킹보상 5성인 미도리를 3장 받는 쾌거를 이룩했다.
유성대 하코 이벤트 치고는 보더가 낮았던 것도 도전 성공에 주효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 아마 이 도전기 이후로 무과금 도전은 더이상 하지 않을 듯 싶다. 마지막 도전을 성공기로 맺을 수 있었서 나름대로 뿌듯하고 기쁘지만 여러분 나는 이 짓을 하기 위해서 10일을 앙스타에 바쳐야 했다. 그러니 무과금 도전은 웬만하면 하지말자 미도리는 예쁘긴 하다만 그건 그냥 돈을 주고 데려오는 게 제일 나을 것 같다... 아니 그냥 앙스타를 하지 마..
'생각 정리 > 게임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화로그] 캣 인 더 박스 (0) | 2020.05.10 |
---|---|
[스포] Nier Automata: 니어 오토마타와 플레이어 (0) | 2018.04.08 |
닳고닳은 앙스타 유저의 크로스로드 랭5 명함 무과금 도전기 (1) | 2017.08.12 |
앙스타 뉴비가 무과금으로 4성 랭보 명함을 따는 이야기 feat. 록킹스타 (0) | 2016.10.26 |
앙스타 시작 한 달도 안 된 뉴비가 풍운 랭4 명함을 따는 여정기 (0) | 2016.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