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풍운, 뉴비는 겁도없이 지옥의 이벤트를 무과금 랭보하겠다고 뛰어들었고, 앙스타는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뉴비에게 자이로드롭 낙하속도마냥 떨어지는 순위를 선사했다. 뉴비는 순위를 꼭대기에 붙잡고 싶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다이아가 필요했다. 결국 무과금 하겠다던 뉴비는 비자카드를 던져 4성 랭보를 따내고 말았다.
어쨌든 치아키는 손에 들어왔고, 내 손안의 치아키는 당연히!! 너무 예뻤다. 마음도 뿌듯했지만 무과금으로 랭보를 따보이겠다고 내적으로 호언장담 하고는 치아키를 무과금으로 데려오지 못했다는 사실이 마음 한구석에서 죄책감으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한 번 더 도전해 보기로 했다. 무과금 랭보 4성.
다음 이벤트는 4일 뒤. 일단 지난번 풍운때 내가 왜 무과금으로 랭보를 얻지 못했는가 일단 먼저 그것을 고민하는 반성회를 가졌다.
~나는 왜 지난 이벤에서 무과금으로 랭보를 못 얻었나~
1. ap의 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
ap 최대총량은 200으로 피네데이때 40ap씩 소모하는 프로듀스를 쓰면 총 4000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당시 나의 ap 최대는 120ap. 당연히 피네데이때 낼 수 있는 화력이 적다.
2. 미션 다이아를 미리 회수하지 못함
적은 ap를 소모하는 프로듀스에서 이미 다이아를 회수해버렸기 때문에 다이아와 경험치를 동시에 잡으려면 많은 ap를 소모하는 프로듀스를 돌려야 했다. 그러나 이는 막판에 1번의 문제와 겹쳐 결과적으로 다이아 부족사태를 불러왔다.
3. 덱이 약하다
배수뽕을 맞아서 간신히 20만 채우는 덱은 lp효율이 나쁘다. 어쨌든 덱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었다.
4. 자원부족
초반에 포인트보상으로 받은 물병과 빵을 다 써버려서 후반에 투입할 자원이 부족했다.
5. 풍운 보더가 양심없이 높았음
보더가 높아지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소용이 없다... 비자카드만이 당신을 구원하리니
그래서 이번에는 이벤트가 시작하기 전 4일동안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이벤트를 대비하기로 했다.
1. 미션 다이아만큼은 시작전에 전부 회수
안그래도 이벤트가 끝나고 다음 이벤트가 시작하는 텀 사이에는 ap 고소비 프로듀스의 ap가 절반이하로 떨어진다. 이를 이용해, 다이아 획득이 확실한 미션 다이아는 전부 회수해 두기로 했다.
2. 이벤트 스토리를 최대한 많이 따 둘 것
만포 가챠를 하다보면 이전 이벤트의 3성들이 나올 때가 있다. 이 카드들은 이벤트 스토리를 딸 수 있기 때문에 이득이다. (이벤트 스토리는 읽으면 다이아를 주기 때문!) 나는 그간 꾸준히 만포가챠를 하면서 얻은 이벤트 카드가 총 12장 있었다. 이 카드들은 스토리가 적게는 2개에서 많게는 4개까지 있었기에, 아주 귀중한 다이아 수급원이었다. 따라서 쥬얼을 모으는 족족 스토리를 따서 대비했다.
3. 레벨을 최대한 올려 ap총량을 늘릴 것
이것은 화력을 올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4. 그와 동시에 덱을 키우기
덱을 키워서 나쁠 것 하나 없다. 덱을 키우자.
일단 나에게는 지난번에 과금하고 남은 다이아가 약 25개 정도 있었다. 그리고 프로듀스 다이아를 전부 회수하자 다이아가 약 70개 정도 되었다. 이 시점에서 가챠가 공개되었다.
가챠는 연극부! 무려 여 장 가챠였다. 앙스타 단톡방은 난리가 났다. 나는 (지난번에도 적었지만) 유성대 오시인데도 여장가챠가 너무나도 탐나서 견딜수가 없었다. 잠깐의 유혹이 왔다. 어차피.. 이번에 이벤 유성대도 아닐테고... 그냥 스토리랑 다이아만 따고 가챠나 돌리지그래~~ 머릿속의 작은 악마가 속삭였다.
"70다이아면 단챠가 4번이야 그중에 토모야가 나올수도 있어!"
나: 프듀다야 남은거 다모으믄 아마 다해서 70개쯤될듯
나: 그걸로 연극부단챠를
나: 하는고얌...
나: 어떠케생각햄
친구: 단챠운이좋다면 ㄱㄱ지만...
친구: 오시캐도아닌데 뭐하려돌려
친구: 진지하게
친구: 미도리가챠
친구: 금방올거임
나: ㅋ
친구: ㅋㅋㅋㅋㅋㅋㅋ
나: ㅋㅋ
나: ㅋㅋㅋ!
....친구의 진심어린 조언에 단챠 딱 두번만 하기로 했다. 이유는 스토리가 갖고싶었기 때문에... 그리고 단챠 두번해서 호쿠토 한장 나왔다 우레시이~ 어쨌든 스토리를 얻을 수 있게 되어서 기쁜 뉴비였다.
그리고 10월 14일. 앙스타 공식계정을 통해 4성의 개화후 모습이 노출되었다. 그리고 난 비명을 질렀다.
유우쿤이 안경을 벗고있어!!!!!!!!!!!!!!!!!!!!!!!
나는 오시캐가 미도리지만 차애캐는 마코토였다. 그랬다. 이것은 이 이벤트도 내가 질질 끌려가면서 다이아를 집어던지게 될 것이라는 걸 너무나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유우쿤을 보면서 다짐했다. 너를 두장 먹어줄께... 그리고 랭보도 먹자....
그렇게 나는 원대한 사명을 품고 록페스에 뛰어들었다.
10월 15일. 이벤트 첫날. 배수뽕이 빠진 덱은 20만도 안 되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그제서야 나는 깨달았다. 아 그래 풍운은 배수뽕 갖고 달린 덱이었지... 이번 이벤은 배수카라곤 호쿠토 한장뿐이었다. 라이브 보정은 기대도 할 수 없는 수준... 하지만 일단 성실히 lp를 소모하며 포인트를 쌓아갔고 나는 이번 이벤을 달리면서 나름의 원칙을 세웠다.
1. 물병과 빵은 후반을 위해. 절대 쓰지 않는다.
2. 후반을 달릴 다이아가 최대한 많이 필요하므로 다이아를 최대한 아끼면서 다이아 수급을 계속할것 (프로듀스 스토리 다이아 및 이벤트 카드 스토리 다이아)
3. ap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쓸 것 - lp와 ap의 균형이 어긋나서 망했던 풍운의 기억을 타산지석 삼아 이번에는 항상 ap를 lp보다 많게 유지했다. (lp 0, ap 0인 상태에서 lp가 5개 다 찼을 때 ap는 40정도 채워지므로 ap를 항상 40 위로 유지)
이렇게 하는 이유는 lp와 ap를 계속 비슷하게 소모하면서 경험치가 레벨업에 가까워졌을 때 정확하게 ap를 전부 소모하며 레벨업을 하기 위함이었다.
4. 덱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킨다.
배수카도 없는 뉴비의 희망은 이번 이벤트에서 보더컷이 드디어 내려갔다는 것과 쥬얼업 카드가 각 색깔별로 한 장씩 생겼다는 것이었다. 쥬얼이 없어서 덱성장이 멈추는 불의의 사고정도는 최소한 방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안심하게 했다.
하지만 나도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었으니 이 다음날이 바로 피네데이였다는 것이다.
A: 아 이벤둘쨋날 피네데이 법으로금지해야된다진자....
친구: 와진짜피네데이네요
A: 죽고싶네요
나: 메친 피네데이다
친구: 결국피네데이가오고말았다
친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 이벤둘쨋날피네데이랑 막날피네데이
나: 개미친 피네데이였어
A: 법으로금지해야됩니다...
피네데이 종료 후의 포인트. 난 조금 모았다고 생각했는데 무과금으로는 엄청 많이 모은 거라고 그러더라.
사실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드랍운을 기대했었는데 비기너즈 럭을 카나타에서 써버렸는지 초반드랍은 없었다. 그것은 괜찮았다. 문제는 긴급 자체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것처럼 소멸해버린것이었다.
10월 18일. 전특 둘은 순식간에 만렙을 달성했으나 카드에 이즈미가 있어서 그런지 긴급이 나타나지 않았다. 긴급이 없으니 다이아는 확실하게 절약되었지만 아무리 포인트를 올려도 순위가 올라가는 속도가 거북이마냥 느렸다. 그래서
18일 오전에는 이랬던 순위가,
18일 저녁에는 이렇게 되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안그래도 아침에 실수로 일반을 lp3으로 잡아서 빡치는데 긴급도 가뭄이니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다.
나: 긴급 너무안나온다
나: 긴급 가뭄이야
나: 매번엘피 꼬박꼬박빼주는데
나: 어떻게 긴급이 한번도안뜨냐
나: 규칙적으로 엘피빼는데도 긴급이없어서 순위가 계속내려가..
친구: 마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번푸카때부터 긴급안나옴...난 엘피안빼서그대가라고쳐도 언니는왜안나오냐
나: 왜
나: 왜지
나: 덱에 세나이즈 있어서?
나: 왜 나한테 그래
나: 앙스타야
친구: 꺄악...그럴리없어....
친구: 우리세나웁니다..ㅠㅠ
나: 오마에노헝끼 보여달라고
나: 유우큔
나: 특대도
나: 가뭄이야
나: ㅁㅊ
나: 나한테 왜그러지
나: 긴급 잘해봐야 하루에 한번 나오는 수준인데
나: 미친듯
친구: 침착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긴급...특대..주세요...ㅠㅠ
나: 특대도 가뭄 긴급도가뭄 덕분에 다이아는 많이남는데
나: 유우쿤 코빼기도
나: 안보여
나: 진짜 머리카락한올도
나: 그 금색편린도
나: 보이지않음
그리고 이 대환장쇼는 정직하게 유우쿤이 보이는 20일까지 계속되었다.
그러나 한가지 긍정적인 사실은 이 시점까지 물병이나 빵을 쓰지 않고 약간의 다이아를 소모하면서 올 수 있었다는 점과 지난번 풍운과 비교했을 때, 후특 전에 간신히 45만포인트를 달성했던 풍운과는 달리 이번 록킹스타에서는 후특 전에 55만포인트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는 점이 덱의 성장을 실감하게 했다.
20일에 후반특대가 열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후특만을 잡아볼까 고민했으나, 지금 긴급도 미치고 팔짝 뛸만큼 안 나오는데 후특만 잡겠다고 난리치면 바로 이성과 분노의 제어바를 잃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한 번 경험은 해보는 게 좋지 않겠는가. 바로 후특을 골라서 잡아보자 하고 프로듀스를 켰다. 혹시 모르니 일단 전특을 하나 잡아두고... 후특이 나오길 기다렸다.
...?
프로듀스 두 개를 소모해도 후반특대는 커녕 전반특대도 나오지 않았다.
그랬다. 뉴비는 몰랐던 것이다.
라이브를 하나 잡아두면 다시는 라이브가 뜨지 않는다는 것을... 그 사실을 몰랐던 뉴비는 후반특대만 잡는 일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초인적인 일이라고 멋대로 단정짓고는(하지만 실제로도 굉장히 어렵다. 웬만한 의지력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시도하지 말자) 다시 특대가 뜨는대로 잡는 생활로 돌아갔다.
10월 21일. 이벤트 종료까지 4일 22시간. 유우키 마코토는 나에게 한 번의 편법도 허락지 않고 정직한 루트로 와주었다. 그리고 마코토가 덱에 들어가자 거짓말처럼 긴급 가뭄이 사라졌다. 게다가, 경사로운 일이 하나 더 있었다.
보컬덱에 방송부 조합이 !! 완성된 것이다!
보컬에 보컬 10% 업 스킬이라니 이보다 더 완벽할 수가 없었다. 안그래도 덱이 4/6덱인데 스킬 하나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정말 두팔벌려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꾸준히 달려서 23일 저녁에 포인트 보상 5성 코가를 획득했다.
10월 24일. 이벤트 종료까지 1일 22시간. 남은 재화는 물병 다섯 개와 빵 한 개, 그리고 다이아 40개. 이정도면 랭킹 순위를 명함컷 내로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에 기뻤다. 역시 보더가 내려간 덕에 이득을 많이 얻은 것 같았다. 이벤도 풍운보다는 확실히 상대적으로 널널한 편이었기에 편한 느낌이 더 실감났다. 하지만 이벤트는 항상 마지막날의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긴장을 놓칠 수는 없었다.
10월 25일 이벤트 마지막 날.
목표였던 유우쿤 두장째가 보이기 시작했다. 우선 최대한 자연 lp를 활용하기 위해 자정부터 끊어자기를 했다.
그리하여 25일 새벽 5시경에는 유우쿤 두장째를 획득할 수 있었다.
마지막날은 종료 두시간~한시간 전부터 순위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우선 그때까지는 천천히 자연lp위주로 소모하면서 달릴 타이밍을 노렸다. 그리고 이벤트 종료 두 시간 쯤 전부터 순위가 아슬아슬하게 걸칠 것 같을 때마다 물병을 소모해 순위를 올렸다.
오후 8시 경의 랭킹이다.
이벤트 종료 한 시간 전에는 다이아를 소모해 최대한 랭킹을 올려두었다.
당시 가지고 있던 다이아는 약 38개, 그중 13개를 소모해 순위를 안전하다 싶을 때까지 올렸다.
그리하여 총 150만 2921포인트, 최종 순위 28,554위를 달성하며 무과금 랭보 4성 명함 획득에 성공했다.
이번이 내가 참여한 3번째 이벤트였고, 첫번째, 두번째 이벤트를 거치면서 나름대로 덱을 성장시켰기 때문에(그래봐야 간신히 20~25만사이 덱이다만) 전보다 이벤트를 더 잘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미 이벤트도 3번이나 한 사람인데 뉴비라고 칭하는 게 맞는지 조금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아직 앙스타 설치한 지 이제 겨우 한 달이 지났으니 생뉴비까진 아니어도 약간 숙련된 뉴비 타이틀 정도면 괜찮을 것이다.
또한 랭보컷이 내려간 것도 도움이 되었다. 해피에레의 인심은 곳간에서 좁쌀도 못 내보낼 정도로 인색하지만 그래도 2천등 내려간 것이 어디인가!
그러니 결론은. 빡센 이벤트가 아니라면 무과금으로도 4성 랭보에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는 것을 확실히 해두고 싶다. 약간의 자원을 사전에 모아둘 것을 요하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할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5성을 무과금으로 하려면 조금 더 무리해서 오랫동안 사전준비를 해야할 듯 싶다. 언젠간 준비해서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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