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와나가상과 마츠모토상이 나오는 퀴즈쇼 예능을 시청하느라 블레이드를 좀 소홀히 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마치 밀린 구몬을 하는 기분이네요. 그런데도 다들 이 작품이 끝까지 봐야 하는 거라면서 영문을 모를 말들을 해주시는데 초반이 정말 난이도가 높네요. 이대로도 괜찮은 것인가.
감상글에 스포가 있으므로 블레이드를 시청하신 뒤에 읽어주시길 권장합니다.
지난화 켄자키씨는 하지메씨가 언데드라는 사실을 깨닫고 분기탱천해서 싸우러 갔지요.
하지만 22세의 나이에 수천번 배신당한 켄자키씨 생긴건 인간이어도 속은 시꺼먼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을 거 아니에요 근데 왜 유독 카리스한테만 저런답니까 새 시즌이 시작할때마다 실력이 리셋되는 모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처럼 발전이 없는 삶을 살아왔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둘의 싸움은 점점 격해지더니 이윽고 치킨게임을 하기에 이르릅니다. 죄수의 딜레마와 게임 이론에서 종종 끌려나오던 그 게임이지요. 이론에서는 그냥 둘 다 회피한다가 제일 좋은 결론이라고 했던것 같은데요, 얘들이 이론을 따를리가 없죠 무식하면 힘만 세다는 이야기를 잘 보여줍니다.
한편 평범한 생활을 살겠다는 다짐을 작심1화만에 날리고 계시는 타치바나씨
이상황에서 제일 현실적인건 옆에 있는 사요코씨인 것 같습니다. 내가 그랬잖아요 걍 태평양이나 건너가라고 타치바나씨 당신은 아직 젊어요 까딱하면 이세상에서 생명보험금만 남기고 사라지는 수가 있어요 그전에 빨리 일신을 보존하도록 합시다.
하지메씨는 한달 건기보내고 병충해 맞은 느릅나무처럼 기운이 없습니다.
켄자키씨랑 못 싸워서 그런가봅니다. 이 언데드를 어쩌면 좋아요
한편 켄자키씨를 제외한 켄자키 일행은 하지메씨의 정체를 이제야 알고 뒤늦은 혼돈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금새 키스라도 할 것 처럼 가까운 사이로 회복되었습니다.
너네는 감정의 앙금 금방 풀어서 다행이다 내가 아는 어떤 작품은 한번 파티 좃망되고나서 완전 파국으로 치달았거든 그친구들은 한번 싸우고 최장 20몇화 이상 고통받았어요
노동에는 정당한 보수를 주어야 한다는 마사무네씨의 명언을 숙지할 필요가 있는 친구가 등장했습니다. 조심하세요 지금의 하지메씨는 심기가 불편한 고양이입니다. 잘못하면 당신의 면상을 냅다 할퀼수 있어요 하지메씨는 그냥 고양이가 아닙니다. 존나 사나운 고양이라고 그의 해탈한 듯한 티베트 승려같은 얼굴에 속아넘어가서는 안됩니다.
다행히도 지뢰를 분간하는 촉은 살아 있는 모양입니다. 아주 둔감한 친구는 아니군요. 저 표정, 분명히 저새끼가 뭐라는 거냐 하는 표정입니다. 오늘의 첫손님을 기쁘게 받았더니 진상손님인 것을 알아차린 빵집 주인같은 얼굴인 것입니다.
타치바나씨는 자신의 인생을 회상합니다. 어쩌다가 내가 이 꼴이 되었을까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보아하니 보드가 졸업 후 첫직장인 것 같은데 처음 입사할때 연봉 높다고 기뻐했을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불쌍한 타치바나씨 그 직장이 당신을 전 인류를 위한 시다바리 업무로 내칠 줄 알았겠습니까
그리고 낙담한 타치바나씨 앞에 나타난 스미스씨
너무 당연한 소리를 하는 거 아닙니까 지금까지 당신이 해온 짓을 좀 생각해보십시오. 타치바나씨 팬거 빼고 더 있나? 중국 무협영화마냥 공중부양킥도 날리고 간드도 쐈잖습니까. 저거 말하고 본인도 좀 쪽팔렸을 것 같아요 앗 실수했다 이러고 속으로는 화끈했을 겁니다.
아니 이친구는 아직도 하지메줍을 계속 시도하시네
하지메씨가 알수없는 소리를 할때마다 티베트 여우가 되어서 열심히 한 귀로 흘려보내고 있군요
그와중에 스미스씨는 타치바나씨를 데리고 이상한 것을 꾸미는 것 같습니다.
블레이드 10화입니다.
9화 끝부분에 나왔던 타치바나씨와 스미스씨의 대치를 다시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타치바나씨 아직 블레이드 시작한 지 10화밖에 안 됐어요
다시 깨어난 타치바나씨는 메이즈 러너를 찍게 되었습니다.
타치바나씨는 스미스씨에게 잡혀간 다음에 공포심을 극복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3화 내내 싸우던 저 부담스러운 언데드와도 작별을 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솔로로 던전돌 일 없어졌다고 기뻐하는 켄자키씨의 머리가 너무 크리스마스 직전의 잘자란 전나무 같아서 신경쓰입니다.
하지메씨 이렇게 하니까 전용 운전사 생긴 부잣집 아들내미같아요
그리고 오늘의 하지메 포토제닉컷도 빼놓을 수는 없지요. 비맞은 고양이 같은 하지메씨의 처연한 얼굴을 보세요
그리고 먹금력 만렙을 찍은 등산모자 친구의 얼굴도 크게 봅시다
마치 경영자 회의 강제 참석 경력만 10년은 되는 말단 회사원같지 않습니까 본받을 만한 포커페이스입니다.
그 와중에 스미스씨가 농장에 찾아왔습니다. 저는 스미스씨의 공중부양 무협 액션을 한번 더 보고 싶은데 날아다닐 능력이 있으면서도 본편에서 별로 잘 안 보이는 이유는 역시 예산때문이겠지요
다시 싸울 수 있게 된 것이 마냥 기쁜 타치바나씨입니다. 사요코씨에게 제일 먼저 자랑하러 가는데요. 이 사람들 좀 이상하지않습니까 아니 처음부터 이상했어요 타치바나씨를 이렇게 두는 게 아니었어요 일단 PTSD 심리 상담을 받게 했어야 했는데 지금쯤이면 사요코씨도 이놈 상태가 보통 상태가 아니라는 걸 느꼈을겁니다. 세상 어느 사람이 다시 군대에 갈수있게 됐다고 기뻐하면서 기념하러 데이트를 가자고 하겠어요 그건 미친놈이지
그리고 켄자키씨는 농장에 찾아온 스미스씨랑 싸우고있는데 저 효과가 너무 대단해서 어떻게 찍는 건지 좀 궁금해졌습니다.
개새끼야 데이트하자고 해놓고 짐짝마냥 버리고 가는 거 보소 사요코씨 지금입니다 빨리 저놈을 스팸처리해요 그리고 이사를 갑시다 님이 구원해줘야할 사람은 타치바나가 아니라 다른 많은 환자들입니다. 님이 에무같은 책임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왜냐면 사요코씨 당신은 여차하면 에무처럼 변신해서 저사람을 줘팰만한 물리적 수단이 없으니까요 안그러면 님의 인생은 저 불쌍한 친구를 도와주다가 같이 물귀신처럼 빨려들어갈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돌아온 사요코씨가 타치바나씨의 머리에 붙어있던 이상한 풀을 다시 꺼내들면서 10화가 끝납니다. 타치바나씨의 돌발 행동이 저 풀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요코씨도 사요코씨지만 타치바나씨도 인생이 참 기구하네요 왜냐면 이 선량한 청년은 대학 직후 들어간 첫 직장 때문에 평범한 삶도 잃고 몸도 잃고 이젠 약쟁이 인생까지 살게생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