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자꾸 구몬선생님마냥 디케이드 보라고 절 볼때마다 말하고 있어요 심지어 걔 뿐만이 아니라 츠카사도 꿈에 나타나고 있고 온세상이 지금 저보고 디케이드를 보라고 전심전력으로 밀어주는것 같습니다. 특촬이 좋은점이 봐야할게 많아서 좋은데 그게 단점이기도 해요. 너무 많습니다. 아무튼 디케이드를 빨리보고 지오도 보고 루팡패트도 보고 드라이브도 봐야하고 오즈도(미안!) 봐야하니 얼른얼른 갑시다
정말 타이밍이 안좋았어요 하필이면 제가 딱 오즈 1000회 콜라보레이션을 보고 튕겨져나갔을때 츠카사 다리를 보여주다니..
디케이드 4화부터 감상글 적어나가보겠습니다. 저는 항상 제 감상글을 해당 작품 시청하신 분만 보시길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오프닝의 피리소리가 들리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츠카사의 다리를 맞이합니다. 되게 어감이 이상한데 제가 츠카사의 다리'만' 사랑하는 건 아니고요 츠카사의 다른 모든 신체부위 중에서 특별히 다리를 조금 더 아끼는 거지 츠카사의 다른 부분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이번화에 이렇게 우아하고 도도한 페르시안 고양이 같은 자세가 나올 것을 미리 예고하여 저의 대뇌피질과 시냅스의 안전을 도모해주시는 친절한 사전 파일럿입니다. 이번에 츠카사가 도달한 세계는 키바의 세계입니다.
그에 따라 코스튬도 키바에 맞게 새롭게 입었는데요. 저의 어줍잖은 지식이 맞다면 저 트렌치코트와 바이올린은 쿠레나이 오토야의 것과 유사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키바는 안 봤지만 쿠레나이 오토야는 알거든요. 빌드의 카즈미 역을 맡은 다케다 코우헤이씨가 열연해주시지 않았습니까. 그분이 빌드 오프닝에서 첼로를 뚱당거렸거든요. 그래서 오토야가 바이올린이랑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트렌치 코트에 보타이를 한 모습이 어디 유명 식당 웨이터로 일하다가 잠시 나온 것 같아서 귀엽습니다. 어울리지 않게 목에 건 마젠타 카메라도 엉뚱한 느낌이 있어서 좋구요. 다리가 긴데 얼굴도 작아서 다리가 더 길어보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키바의 벨트는 에고 벨트인 모양입니다. 가면라이더면서 약간의 판타지풍이 섞여 있는 것 같은데 뱀파이어가 컨셉인것같아요. 그렇겠죠 이름부터가 키바인걸요. 그리고 벨트의 목소리가 너무 익숙해서 화면에다 대고 옆동네 당분을 좋아하는 천연파마머리 아저씨를 찾고 말았습니다. 같은 성우더군요.
잘생긴 다리와 음악은 아주 잘 어울리는 요소입니다. 예술에는 황금비라는 것이 있는데, 꼭 조각이나 회화 뿐 아니라 음악에도 적용되는 요소입니다. 음계의 구성을 황금비례에 맞춰서 만든 음악들이 있죠. 따라서 완벽한 비율의 다리를 가진 츠카사가 음악을 하는 장면은 수학적으로도 완벽한 아름다움을 구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화에 잠깐 나와 너의 세계가 오늘 대충 멸망할거라고 했던 분이 혹시? 했었는데 실제 키바 주인공 배우분이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여기 있는 이 조그마한 꼬마친구가 패러렐 월드의 키바 세계 주인공입니다. 실제 배우와 다른 사람들이 나오는 걸 알고 있으니 어떤 식으로 세계가 다른건가 지켜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걸로 디케이드의 세계는 진짜 원본의 세계와 그 복제본의 세계가 둘 다 있다는 게 확실해졌네요. 디케이드가 돌아다니는 건 복제의 세계인거구요.
구도와 원근의 힘으로 츠카사와 나츠미와 와타루의 키가 비슷하게 찍혔다는 것이 매우 재밌습니다. 그리고 바이올린 활을 들고 있는 츠카사의 다리가 너무 예뻐요. 바지도 딱 오늘 다림질한것처럼 각이 잘 잡혀있습니다.
이 세계의 친구들은 디케이드라는 악마가 나타나서 자기들의 세계를 파괴할거라는 암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뭔가 디케이드의 이야기 모형정원의 세계 같아서 정말 계속 신경쓰여요. 만약 그 등산모자를 쓴 아저씨가 같은 각본이 다뤘던 모 애니메이션처럼 (디케이드가 먼저 쓰여지긴 했습니다만) 일종의 작가의 메타포를 안고 있는 사람이라면? 하는 생각이 초반부터 계속 듭니다. 실제 가면라이더의 세계에 있는 게 디케이드의 세계인거고, 그 세계에 살던 등산모자 아저씨가 새로운 가면라이더의 세계를 복제해서 만든 나머지, 디케이드의 세계의 존립을 위험하게 만들어버린 거죠. 그래서 거기에 대한 정사의 억지력으로서 츠카사가 뿅하고 개입했고, 거기에 분노한 등산모자 아저씨가 타작품의 캐릭터들을 데려다가 디케이드를 없애려고 하는 겁니다. 자기의 2차창작이 공식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혼모노 라이더덕후에게 펀치를 날리는 공식의 이야기가 디케이드가 아닌가 하고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디케이드가 신경쓰이는 점들이 굉장히 많지만 역시 가장 신경쓰이는건 츠카사의 다리가 아니겠어요. 파일럿에 친절히 나와 제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신 그 명장면입니다. 사람이 다리를 꼬고 앉아도 이렇게까지 고귀할수 있을까요? 살짝 드러난 복숭아뼈와 발목이 마치 매너가 사람을 만드는 시크릿 에이전트 같습니다.
유스케와 와타루가 나오는 장면은 묘하게 저퀄리티의 뽀샤시가 붙은것처럼 부옇게 떠서 나오는데 이게 별거 아닌데도 계속 신경쓰임
바이올린을 들고 트렌치코트를 입은 친구가 제 다른 장르의 최애캐이기도 한데요 거기에 머리도 동그랗고 다리도 길다? 10점만점에 100점입니다.
츠카사는 바이올린도 잘 다뤄요 마치 AD 5세기 ~ 6세기 인간인 아서왕이 오토바이를 바로 탈 수 있는 것처럼 츠카사에게도 소환된 세계에 따라서 능력치를 부여받는 것이 분명합니다. 저는 츠카사가 다리만 잘난 게 아니라 다 잘 해서 너무 좋네요. 사진? 저런 다리를 가진 사람이 찍는 사진은 그 자체로 예술인거라구요 리얼리즘과 현상의 재현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사고의 르네상스를 일으켜 봅시다. 르네상스를 가져오는 다리
역시나 등산모자 아저씨의 개입이 있었고요 저 친구가 누군지를 모르겠어서 한참동안 TTFC 메인화면들을 뒤지다가 파이즈 친구인걸 알았습니다.
디케이드 5화입니다.
어쩜 이렇게 바른자세인지 절대 척추측만증이나 오다리 따위는 생기지 않을 올바른 자세입니다.
키바의 세계는 인간과 팡가이아가 공존하는 세계이고, 팡가이아가 일종의 괴인으로 취급되고 가면라이더가 그 괴인의 왕자..? 인가봅니다. 이 이야기에서도 츠카사는 그다지 메인스트림에 개입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다닌 세계가 이제 겨우 두개째이긴 한데요 츠카사는 자기가 가지고 다니는 카메라처럼 본인도 그저 세계를 지켜볼 뿐 그 스토리에 많이 관여하지 않네요. 키바의 세계에서도 와타루나 다른 애들과 관계를 맺는 건 비슷한 층위의 세계에서 온 쿠우가의 캐릭터 유스케지 츠카사는 아닌것 같아요. 그런 부분들이 자꾸만 츠카사는 이 세계의 사람이 아니라는걸 강조하는 느낌이라 기시감이 듭니다.
이 세계에 저렇게 길고 멋진 다리를 가진 사람이 없으니까 딴 세계 사람처럼 느껴지는걸지도 모릅니다. 어딘가 다른 판타지 세계에서 온 다리
흔치 않은 츠카사의 다리의 다양한 포즈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장면입니다. 꼭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든 프레임을 소중히 여기도록 합시다. 지하철에서 하면 민폐쩌는 자세인 쩍벌 폼도 츠카사의 다리라면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의자를 사용하는 50가지의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츠카사입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디케이드는 츠카사 다리를 유독 잘 안 잡아주기 때문에 다리가 나오는 모든 컷이 보물같이 소중합니다. 마지막에 옆에서 찍힌 컷도 보세요 살짝 구두를 들어올려 구두굽이 이쪽이 보이도록 살포시 자세를 잡아주셨는데 매끄럽게 잡힌 양복주름과 함께 산뜻한 왈츠같은 우아함을 안고 있습니다.
반짝이는 구두굽 위로 달콤한 케이크 위의 슈가파우더마냥 살포시 올라앉아 있는 양복 바지끝단 각잡힌 칼주름과 몸선에 맞추어 부드럽게 주름지는 원단이 너무 예쁩니다. 수트는 최고예요 그 수트를 입은 것이 다리길이 90의 츠카사 안사람이라는 것에 저는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와타루를 도와, 그가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디케이드. 디케이드는 시간선을 바로잡는것같은데 등산모자 아저씨는 디케이드는 파괴자라고 길길이 날뛰고 있어서 모자 아저씨가 안쓰럽습니다. 츠카사에게 자꾸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츠카사는 지금 최선을 - 아마도 - 다하고 있거든요 츠카사가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츠카사의 다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이제 겨우 세계 2개 왔는데 디케이드에 대해서 너무 많은 생각들이 퐁퐁 솟아나고 있어서 위험합니다. 지금 츠카사가 입고 있는 옷이 쿠레나이 오토야의 이미지를 가져온 거라면, 실제 키바에서 쿠레나이 오토야역할의 이미지를 츠카사가 입고 있는 거란 말이죠. 이건 전에 쿠우가의 세계에서도 비슷한 느낌인데, 츠카사가 입고 있던 순사복, 실제 쿠우가의 세계에서 유스케와 버디를 맺었던 실제 이치죠씨의 이미지를 대신 가져온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역할 뺏기라고 해야할까요. 세계를 이동할때마다 그 세계의 인물들과 유의미한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의 캐릭터를 대신 입게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 그 캐릭터가 이 세계에 올 수 없으니 대신 츠카사가 그 이미지를 빌려 입고 개입하는 느낌이에요. 작품이 진행되는 모습을 계속 봐야겠지만요..
이 장면 전반적으로 갈색인데 긴다리에 마젠타 소품들을 들고 있어서 시선을 확 사로잡는 츠카사가 너무 예쁘죠
의자의 제왕 카도야 츠카사 그가 의자에 앉았을 때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도록 합시다. 그 길고 잘빠진 다리가 허공을 휘적이면서 한편의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자아내는 모습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제 망막속에 가둬 버릴 것입니다. 시신경들이 기뻐하는 노랫소리가 들려오네요
츠카사 주변의 모든것들은 하나도 진짜인 게 없고 츠카사도 자신의 존재가 어떤 것인지 알수 없는 상태이지만 그럼에도 그 복제된 상들 속에서 찾아낼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건 어쩌면 츠카사 본인이 잊어버린 것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츠카사는 지금 텅 비어있는 캐릭터니까요. 쿠우가의 세계에서 미소를 찾고, 자기도 미소부터 되찾아야 겠다고 하는걸 보면, 각 세계를 돌며 손에 넣는 소중한 본질의 편린들이 츠카사라는 퍼즐의 구멍을 채워줄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세계는 류우키의 세계입니다. 이번에는 어떤 역할이 츠카사에게 주어지고 그 캐릭터가 어떨지, 예고편을 보니 제가 좋아하는 류우키 작중 인생최고 승리자 변호사 양반의 역할을 부여받게 되는 것 같네요. 제가 이미 아는 세계라 조금 더 이것저것 캐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제가 류우키를 본 게 너무 어릴적이라서 전부 기억하긴 어렵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