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가 점점 재밌어지고 있어서 끊기가 힘드네요. 초반에는 대체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관계가 잡히고 가닥이 잡히고 궤도가 안정화되고나니까 따라가기가 쉽습니다. 뒤늦게나마 셰프님이 나오셔서 제가 뭣도 모르고 먹는 음식이 사실 이런거라고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떡밥도 괜찮은 속도로 계속 풀리고 있구요. 점점 궁금증이 더해져가면서 불안함이 같이 엄습해옵니다. 그래도 빨리 볼수밖에 없습니다 드디어 헤이세이 파이널이 개봉하였는데 전작들을 다 봐야한다고 해서 일단 블레이드를 빨리 다 봐야해요.
아래 글은 블레이드 24화부터 28화까지의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저 사과가 심지어 일반 사과도 아닌 무려 깎은 사과를 알았을 때의 경악스러움을 아십니까. 대체 왜 깎은 사과를 들고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할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게 오프닝 신이라는 겁니다. 왜 오프닝을 이렇게 구성한 건지 저는 20여화 내내 그 답을 찾지 못하였으며 그냥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라이더가 되고 나서 꽤 변한 것 같습니다. 무츠키.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점점 외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전에 할 수 없던 것을 이젠 할 수 있게 되었다는건 '나 같은게 어떻게' 라고 생각했던 무츠키가 '이런 힘을 가진 내가 무서울 건 없어'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걸 의미하지요. 문제는 이런 힘을 가진 내가, 라고 생각하는 점인데. 무츠키가 지난화에서 보여주었던 부분도 그렇고 아직 라이더의 힘을 편리한 도구로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그건 무츠키가 자신의 두려움을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극복했다기보다는 라이더의 힘에 기대어 극복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뜬금없이 친숙한 요리재료가 등장하셨기 때문에 잠시 한 컷 남겨보았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이 언급될 일이 많지 않게 느껴지는 장르라 이런 식으로 등장하면 반갑기보다는 당신이 왜 여기있어 느낌으로 당황하게 됩니다.
언데드는 일종의 뱀파이어와 비슷한 존재들인가요 괴수, 요괴 등이 나오면 친숙하게 등장하는 헌터 무리가 등장했습니다. 언데드 헌터입니다. 24, 25화는 이 집단에 대한 이야기로 한 에피소드를 끌어나갈 생각인 모양입니다.
제 쓸데없는 생각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세사람의 라이더 변신이 다른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무츠키의 벨트가 버전이 다른 것이 이유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렇게 대조적인 변신 모습을 보니 왜 켄자키씨와 타치바나씨의 변신에는 두 사람이 라이더 시스템을 향해 달려가고, 무츠키의 변신에는 라이더 시스템이 무츠키를 향해 다가오는지 왜 그렇게 연출되었는지 약간 사소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별달리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무츠키는 켄자키나 타치바나씨보다 라이더 시스템에 수동적으로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켄자키나 타치바나씨는 라이더 시스템의 힘에 의지하기보다는 자신을 의지하면서 라이더 시스템을 이용하여 싸우니까요.
하지메씨가 너무 예쁘고 처연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단연코 블레이드 전반부를 통틀어 가장 예쁜 컷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1화의 사이키델릭하던 장면, 제가 그를 켄자키씨와 헷갈렸던 그 장면이 생각나는군요. 굳이 그 빨간 화면을 여기다가 가져다 놓은 것은 그 장면과 연결시켜서 연출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요. 그때 하지메는 가면라이더를 외치며 혼란스러워했습니다. 지금은 인간과 동화되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군요. 대체 하지메는 누구일까요. 모두가 그는 평범한 언데드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언데드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인걸까요? 길냥이 하지메는 계속해서 고양이로 존재하기 위해서 오늘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24화에서는 그 언데드 헌터씨의 새로운 전력을 위해서 라이더 친구들이 도움을 주는데요. 오토바이가 괴인을 잡는 데 전략적으로 어떤 도움이 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기존 라이더 오토바이보다 좋다고 하니 일단 그렇게 이해하겠습니다. 솔직히 오토바이가 세져서 좋은건
1.적을 더 잘 추격할 수 있다.
2. 추격한 적을 한방에 들이받아서 큰 데미지를 줄 수 있다.
음 오토바이가 강해지면 좋군요. 그들의 개조를 응원합니다.
한편 20여화가 지나가면서 초반의 하급 언데드들은 다들 봉인당한 나머지 모습을 숨기고 인간 속에서 살아가던 상급 언데드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지요. 앗 그러고보니 대체 히로세씨의 아버님은 어떻게 되신 겁니까 이사카로 저를 속였던 제작진 빨리 히로세씨의 아버님 떡밥을 풀어주세요. 여튼 언데드 중 일부는 생존을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자신을 숨기고 있다는 것이 20화대에서는 자주 보입니다. 코타로는 그런 언데드들 중 한명에게 속아 넋부랑자가 된 피해자인데요. 그럼에도 이 친구는 언데드에게 다시 다가갑니다. 여튼 보통 멘탈이 아니에요 코타로도...제 생각에는 쟤가 켄자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호헬멧 쓰고 있을땐 좀 건실해보이더니 지금 보니까 좀 의심스러운데요
이 친구들을 두고 혼자 해외로 내빼신 소장님 대체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계십니까
아니나다를까 재주는 사람이 넘고 돈은 언데드가 챙겨가는군요. 다만 오토바이를 탈취해 도망간 언데드가 왜 오토바이 경주 트랙을 돌고 있는건지는 좀 모르겠는데요 저기 끝없이 이어진 길이 아니라 그, 순환트랙 아닌가요? 지금 도망가려면 다른 동네로 넘어가던지 해야 아귀가 맞는 것 같은데요 왜 운전면허 시험장 같은 곳에서 빙빙 돌고 있느냔 말입니다. 이상해요 얘네들 아까까지는 겁나 똑똑하게 굴더니 이상한 데서 핀트가 어긋납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이 장면은 꽤 좋았습니다. 저 오토바이는, 타치바나씨의 마지막 미련의 모습이기도 했단 거죠. 하지만 이제 더이상 자신들이 의지할 존재는 라이더 서로밖에 없다는 슬픈 재확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데드를 믿고 싶었던 코타로. 코타로는, 좋은 친구여도 기본적으로 인간이라서 인간 중심적으로 세계를 볼 수밖에 없어요. 그런 코타로에게 저 친구들의 사고방식과 세계관을 이해하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인간은 고양이의 언어를 말할 수 없어요 이해할 수도 없고 그저 짐작할 뿐이죠. 그는 하지메냥이 아마네와 자기 누나에겐 친절한데 종종 잔혹해지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메는 고양이이니까요
블레이드 26화입니다. 이 상급 언데드씨는 방관자 포지션으로 역시나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자기가 챙기길 바라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배경으로 나오는 항구가 참 익숙한데 역시 여러 라이더에서 로케로 사용한 지역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26화에서 새로운 인물이 귀여운 새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코타로의 우유도 간만에 등장한 것을 보니 코타로가 상심한 마음을 다 회복한 듯 합니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무츠키의 상태는 나날이 심각해져 가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얘는 라이더 벨트가 아니라 천년벨트를 얻은 것 같습니다 수만년 지나 마침내 선택받은 빛과어둠의 영혼을 가진 바로 그소년이 된 것입니다. 그쪽이 조금 더 신빙성이 있네요.
하지메의 드물게 즐거운 표정이 인상적인 장면입니다. 인간을 모르겠다고 되뇌이면서도, 인간을 카메라를 찍는 행위를 하고 있는 동안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이미 얼굴에 미소를 띄우고 있습니다. 결국 존재는 상호작용을 맺는 과정에서 조금씩 변하게 되거든요. 아주 먼 우주의 두 은하가 만나지 않았을 때에는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겠지만, 이 둘이 서로 충돌해 부딪치면 둘 다 원래의 형태를 잃어버리고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됩니다. 하지메라는 우주는 인간 세계에 점점 들어가면서 기존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는 하지메에게는 조금 좋은 일일거라고 생각하는데, 하지메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하나봐요. 그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이 친구가 더더욱 걱정이 됩니다.
새 등장인물은 좀 수상하게 생겼지만 켄자키에게 싸우는 이유에 대해 되새길 수 있도록 해주고 좋은 분인것 같습니다.
별로 안 좋은 분인것 같습니다!
겁나 수상하게 연출하더니 사실 좋은 분이었나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제게 인상깊었던 사실은 여기서 켄자키가 다시 되새긴 자신의 싸우는 이유가 초반에 3화즈음에서 하지메가 한 대사가 여기서 겹쳐져서 입니다. 이걸 이렇게 이용해먹다니 제작진 여러분의 깊은 생각에 탄복합니다. 3화에서 주제를 던저버리는건 좀 많이 빨랐지만 잊지않고 다시 여기서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켄자키 분명 초반에 계속계속 배신당했다면서요 그런데도 인간을 사랑할 힘이 남아있다니 켄자키 지금 제정신은 아닌것 같습니다.
새로운 폼의 이름은 번쩍번쩍 황금폼이고 잭폼이라고 하네요. 역시 강해지는건 금칠을 해야 강해지지요 이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금은 사실 무른 금속이지만 반짝이잖아요 마치 노출도가 높아질수록 방어력이 늘어난다는 씁쓸한 우스개와 같은 원리입니다. 블레이드 27화에 접어들었습니다.
제가 깜박하고말았네요 이 중요한 사실을 넘기지 못하다니 최근 무츠키가 정신을 다잡은 것처럼 보였어도 여전히 마음 속의 가장 깊은 어둠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이 연출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의 방이 이렇게 어두웠던 적은 초반에 저주받은 호러벨트를 막 받았을 때 아닌가요? 종종 그의 방이 밝았을 때도 있었지만 그때는 무츠키의 정신이 똑바로 있을 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사악한 어둠의 영혼에 지배당할때에는 어두운 방이 나왔지요. 지금도 그는 어둠에 강하게 사로잡혀 있습니다.
무츠키는 정말 타치바나씨를 많이 닮았어요. 무츠키가 하는 말, 두려워하는 것들 하나하나 타치바나씨의 초반 모습을 닮았습니다. 심지어 언데드를 놓친 건 자기 책임이라고 하는 것도, 더 강한 힘을 원해서 잘못된 길로 달려가는 것도요. 예수님이 술담아 마신 잔에 환장해서 싸우는 어느 세계에서는 미래의 자신이 과거의 자신을 죽이러도 온다는데 이 쁘띠 타치바나를 보는 타치바나씨는 얼마나 기분이 착잡하겠습니까 그래도 이 친구 끈기있게 무츠키를 돌봐주는걸 보면 미래에 교장선생님이 될 자질이 충분히 있으시네요 분명 제작진이 이 참 스승적 면모를 보고 캐스팅한 게 틀림없습니다.
하여튼 참스승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하지메의 중요한 떡밥이 하나 더 풀리는데요 제가 생각했던 대로 하지메는 고양이가 없는 세계의 고양이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조금 틀렸던 것은 다른 고양이들과는 같은 고양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메는 인간과 개만 있는 세계의 유일한 고양이였어요. 이 장면에서 슬픈 대사를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건 자신뿐이니까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데카르트는 말했습니다. 생각하는 자신만큼은 그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확실한 존재이지요. 하지만 그것이 슬픈것은 사실입니다. 맨날 하지메만 보면 슬프다고 웅얼거리고 있어요. 슬픈 걸 어떡합니까 안타까워 죽겠습니다. 하지메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요
자신의 존재증명은 데카르트의 말처럼 자신만이 증명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사실 사회라는 것은 보다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집니다. 무리에 인정받는다는것은 매슬로우의 욕구 피라미드중 네번째에 있는 인정욕구를 충족시켜주어요. 하지만 하지메는 저 모습도, 이 모습도 될 수 있고, 인간으로부터도 언데드로부터도 받아들여지지 못한 채 살고 있습니다. 혼자만의 싸움을 유지해도 괜찮아 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메는 어쩌면 외로웠을수도 있습니다. 자기와 같은 모습의 존재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것인지도 모를 것입니다. 그런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자신을 유지하면서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들까요. 그러나 이 고양이에게 다가가고있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켄자키입니다. 아직 켄자키는 하지메에 대한 많은 것을 모르지만, 저는 어렴풋이 이 친구가 하지메를 수용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굳이 이해가 아니라 수용이라고 말한 건 켄자키가 하지메를 이해할 거라는 생각은 안 들어서요. 뒤로 갈수록 어떻게 이야기가 풀릴지는 모르지만 여튼 켄자키는 뇌속에서 자기자신이란 존재가 삭제된 좀 이상한 인간이기 때문에 하지메를 감당할 수 있을 겁니다. 언젠간 그 내용에 대해서 자세히 말할 수 있게 될 때 정리해서 또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늘도 보랏빛이고 무츠키는 언제 저기까지 올라갔을까요. 무츠키 지금 너 이상한 짓 한다
블레이드 28화입니다. 새로 등장하신 지 2화째 되고 있으신 신 캐릭터 분께서는 무츠키를 돕기 위한 무모한 도전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무츠키가 삽질하는 동안 노조미가 고생하고 있었군요. 이 타치바나즈에 관계된 사람들은 고생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하지메 대체 무엇인 겁니까 저를 자꾸 불안하게 하시네요 제작진 여러분 떡밥만 열심히 쌓여가고 어쩌면 좋아요
결국 피할 수 없는 운명이란 존재하는 모양입니다.
사라져야 할 것들은 사라져야하는 곳으로.. 안타까움을 남기며 블레이드 28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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