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이 빨리 제가 드라이브 막판을 봤으면 좋겠다고 성화를 부리는 통에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드라이브는 2쿨까지 슬슬 작품에 대해 풀어놓을 떡밥을 상당히 성장시켜왔기 때문에 3쿨은 이 요소들이 꽃피기 시작하는 '전'의 파트가 되겠습니다. 덕분에 2쿨까지는 제법 간단하게 요약되었던 인물 구도들도 굉장히 복잡해졌고, 작품의 메세지도 보다 구체화되었습니다. 때문에 내용이 많이 기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래 내용은 가면라이더 드라이브 25~36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해당 작품을 보신 분들만 읽어주시길 권장드립니다.
3쿨에서 공개되는 충격적인 사실은 고우의 아버지가 로이뮤드를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제가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됐던 건 아버지의 죄에 고우가 죄책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있냐는 부분입니다. 고우는 고우이고 잘못을 한 건 반노입니다. 혹시 로이뮤드 개발에 고우가 기여한 부분이라도 있는건가요? 그래서 고우가 이토록 필사적인거라면 약간 이해가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우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어쩌면 그건 고우가 그만큼 올곧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 아버지의 죄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그것보다는 각본가가 이 작품에서 강조하고 싶은게 일종의 가족이라는 키워드라 이렇게 된 게 아닐까 싶네요.
각본가가 가족에 무슨 대단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드라이브 3쿨은 내내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 계속 일장연설을 늘어놓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그 가족을 위해서 가족의 죄악까지 짊어지고 갈 용기… 이런건 좀 별로인것같거든요. 아무튼 3쿨은 그래서 시작부터 각 인물간을 얽매고 있는 과거 즉, 그들의 가족인 아버지의 비밀을 탐색해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에 맞춰서 초반 에피들은 이들에게 자신들의 가족을 연상시킬 수 있게끔 할만한 에피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 때문에 27-28화에서는 화목한 가정을 내세워 고우에게 소중한 가족인 키리코에 대한 절대적이지만 일그러진 애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그의 가족애에 일그러져있다는 말을 붙인 이유는 그가 키리코를 소중한 가족의 일원으로 애정하고 아낀다는 명목으로 반노 박사의 비밀을 감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노 박사도 어쨌거나 고우와 키리코의 가족의 일원입니다. 고우 말마따나 가족이 정말로 소중하다면 가족의 잘못을 묻어두고 비밀로 할 게 아니라 잘못된 부분을 함께 꺼내고 어떻게 해결할지 공론화 할 수 있는게 건강한 가족의 모습이 아닐까요? 지금 고우가 하고 있는 짓은 제 상처를 덮어놓고 못 본 척 하면서 계속 곪아가게 하고 있을 뿐입니다. 키리코를 위해서 아버지는 언제나 좋으신 아버지의 이미지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정상가족에 대한 집착, 그게 제 살을 깎아먹는줄도 모르고 속으로 끙끙 앓고 있으니 그 뒤틀린 증오의 방향이 아버지가 아니라 아버지가 만들어낸 애먼 로이뮤드에게 향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우에게는 이런 극명한 명암의 대비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에피에서 등장하는 로이뮤드가 인간의 어두운 면을 증폭시키기 위해서 고우를 선택하는 것은 거의 필연적인 흐름입니다. 왜냐면 이 에피에서 로이뮤드의 모델이 되는 사람도 아버지라는 이름의 족쇄에 메여있었기 때문입니다.
드라이브의 두 라이더의 아버지는 거의 각 인물들의 또다른 페르소나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두 캐릭터와 많은 부분 일체화되어있습니다. 여기서 신노스케와 고우가 대조되는 부분은 신노스케는 아버지의 밝은 면을, 고우는 어두운 면과 동일시되어 있는 것이 재미있는 지점이죠. 그리고 이걸 극명하게 암시하는 연출이 바로 이어지는 28화의 고우와 천상천 박사가 오버랩 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의 연출을 너무나도 좋아하는데 아버지와 아들의 실루엣을 유사하게 만들어 안 그래 보이지만 고우에게도 천상천 박사와 같은 일면이 있음을 자연스럽게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신노스케는 아버지의 밝은 면을 이어받았습니다. 그리고 누가 주인공 아니랄까봐 이 내용은 고우가 로이뮤드 진영으로 넘어간 29화부터 3쿨의 종료시점인 36화까지 길고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노스케와 그의 아버지의 밝은 면을 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사람'을 언급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죠. 3쿨 후반의 에피소드들에서는 인간과 로이뮤드 양측의 인물들이 다양하게 얽혀들어가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두드러지는 인물은 바로 수사 1과의 니라입니다. 왜냐면 이 인간은 시청자의 저혈압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보여주시는 상당히 재미난 캐릭터일 뿐 아니라 놀랍게도 드라이브 3쿨의 주 적대자이기 때문입니다.
3쿨의 적대자로 인간인 그가 조명되는 것은 매우 인상적인데, 왜냐면 1쿨과 2쿨의 적대자는 평범하게도 로이뮤드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가장 큰 적대 포지션에 있던 로이뮤드, 체이스가 그 지점에서 내려와 인간 진영에 소속된 이상, 3쿨의 갈등을 이끌 새로운 적대자가 등장할 필요가 있긴 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그 후보를 메딕이나 브렌 정도로 두고 있었거든요. 드라이브는 왕도 전개를 따르고 있고 정석적인 히어로물이라면 중보스를 처치했으니 간부가 나와야 하는게 맞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작품이 보여준건 니라인거죠. 그래서 드라이브에서 3쿨은 전체 스토리 흐름을 놓고봐도 일종의 변주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드라이브는 지금까지의 정석적인 전개가 자칫하면 불러올 수 있는 지루함을 타파하는 동시에 작품에서 그리고 있는 인간에 대한 메세지를 보다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흐름과 전혀 다른 새로운 적대자의 등장이 뜬금없게 느껴지지 않는건 지금까지 총 2쿨에 걸쳐서 이 작품이 로이뮤드를 통해 인간의 심연을 고발하는 걸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통해 진화해온 로이뮤드들은 3쿨 시점에 다다르면 인간들과 일종의 교집합을 형성하기 시작합니다. 즉, 작품이 실제로 로이뮤드와 그 모델인 인간을 동일시하기 시작했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 2쿨에서는 이 부분이 대사를 통한 간접적인 언급에만 그쳤다면 이 시점부터는 아예 인간이 의지를 가지고 로이뮤드와 융합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단순히 인간을 로이뮤드에게 당하는 피해자로만 그리면서 은연중에 비추기만 했던 가해자로서의 가능성을 이제는 노골적으로 피력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함께 인간과 로이뮤드를 칼같이 구분할 수 있었던 이전 에피소드들과 달리 이제는 인간과 로이뮤드간 묘사의 괴리감이 점점 줄어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로이뮤드가 사상자를 냈느냐의 문제에 대해서 제가 잘못알고있는 부분이 있어 해당 문단을 삭제하였습니다.)
3쿨에서 브렌은 직접적으로 인간 사회 시스템에 편입하여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옷도 감동적이게 갈아입고 인간 이름도 쓰고 인간 사회 일원처럼 행동하면서 누군가를 파멸시키기 위해 열렬하고 성실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전 개인적으로 그 모습을 보면서 2쿨까지의 신중하고 조심성 많으며 방식과 절차를 따지던 브렌의 모습과는 약간의 괴리감을 느꼈습니다. 브렌이 이 기점에서 하트와 메딕을 떠나 단독적으로 행동하며 로이뮤드 001과 한 진영을 구성하게 되는 것도 이 작품이 브렌을 통해 로이뮤드들의 변화에 대해 암시하는 거라고 봅니다.
로이뮤드들이 왜 이렇게 변화하기 시작했는가를 따지자면 저는 그게 인간 때문이라고 짚고 싶습니다. 로이뮤드 001의 등장과 함께 3쿨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하나 더 언급되는데 그건 바로 마음입니다. 001의 공격을 맞으면서 체이스는 나는 로이뮤드라 마음이 없으니 얼릴 수 없다는 대사를 하죠. 저는 여기서 말하는 그 마음이, 로이뮤드가 진화를 위해 갈구하는 ‘감정’과 동치되는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이뮤드는 진화하여 완전한 존재로 거듭나고 싶어합니다. 그 과정에서 매개로 사용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구요. 욕망은 깊고 뚜렷한 감정이 있을 수록 구체화되고 그 몸집을 키우기에, 인간의 깊은 욕망은 손쉽게 뒤틀리고 일그러질 수 있습니다. 그 욕망을 매개로 받아들여, 욕망을 키우는 것으로 진화하고자 하는 로이뮤드들이 인간보다 더 인간의 심연 그 자체가 되는 것은 당연한 흐름 아닐까요? 그렇기에 3쿨의 주 대립진영에 있는 인물(니라, 001, 브렌)들은 인간과 로이뮤드라고 구분짓는 의미가 없습니다. 여기에 있는 인물들은 인간이면서 로이뮤드이기도 하며 로이뮤드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극도로 인간적이기도 하거든요.
로이뮤드인 브렌이 이런 변화를 보여준다면, 여기에 대응하는 인간측의 인물이 바로, 좀 길게 돌아오긴 했지만 3쿨의 주 갈등유발자 니라입니다. 이 사람이 유독 시청자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어디든 존재할 수 있는 인물상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약간 드라마틱해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직장이나 사회 어디선가 저런 인물들이 한둘쯤은 존재하니까요. 이 작품은 니라와 그가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서 심연의 극치에 닿은 인간은 너희들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무서운 ‘기계 생명체’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대놓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욕망하고, 그걸 실현할 힘을 가지는 순간 타락한다. 그럴 수 있는 그림자=기계생명체를 누구나 가지고 있다. 34화에서 36화에 걸쳐 니라 과장이 브렌과 오버랩되며 연출되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은 그와 브렌이 하등 다를 게 없는 같은 페르소나를 공유한다는 걸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를 생각하면 니라는 신노스케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을 브렌을 통해서 일부 엿볼 수 있습니다. 저는 전에도 언급했듯이 로이뮤드 진영에서 표현되는 일종의 종교적인 미장센과 상징물에 주목해왔는데 최근엔 브렌의 옷이 로만 칼라를 닮은 것에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로만 칼라는 목깃부분이 네모낳게 드러나는 신부 복장을 가리킵니다. 브렌이 인간의 감정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얻은 ‘빛’을 추종하는 동시에 그 빛을 하트에게 바치고 싶어하는 충성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그에게 부여된 이 종교인 이미지가 제법 적절하다고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신실한 성직자인거죠.
그러나 동시에 인간을 욕망의 길로 이끄는 인도자이기도 합니다. 28화의 브렌을 보십시오. 방황하는 어린양에게 손 내미는 어둠속에서 등장하는 타락한 성직자… 너무 딱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드라이브가 이런 인간 쓰레기도 있단다로만 끝내는게 아니라는 게 또 이 작품이 가지는 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환장하겠지만! 1-2쿨에서 은근슬쩍 인간의 심연에 대해서 언급하던 가면라이더 드라이브는 3쿨에서 대놓고 폭주하면서 이번엔 근데 인간이 그렇게 썩은것만 있는 건 아니라고 보여줍니다. 이는 신노스케의 아버지가 얽힌 사건의 비밀을 풀어나가면서 언급됩니다. 31-32화 에피소드에서는 때로 서로 다툴 때도 있지만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려는 인간의 모습이, 33-34화에서는 죽은 누군가의 의지를 이어가려는 강인한 인간의 모습이, 35-36화에서는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의 신념과 긍지를 관철시켜나가는 인간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인간이 그럴 수 있는 것은 바로 드라이브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가족’ 내지 ‘유사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우가 키리코의 미소를 지키려는 것이 가족이기 때문이듯이, 신노스케가 긍지를 가지고 형사를 하는 이유는 가족인 아버지 때문이며, 나아가 특상과의 사람들이 서로 뭉치고 협력하는 이유는 그들이 동료애를 기반으로 한 일종의 가족의 형태로 묶여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 니라도 한동안은 특상과의 일원이나 다름없는 형태로 일종의 가족 관계를 형성했었습니다. 그 가족 관계로 이어진 소중한 마음,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되는 빛나는 긍지와 신념이 있기 때문에 인간은 추악한 일면이 있어도 반짝일 수 있다고, 드라이브는 말하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인간이 이렇게 추악하다고 뒤에서 수군거려놓고 말이죠...
그리고 그 인간의 반짝임이, 브렌이 추구하는, 그리고 모든 로이뮤드가 추구하는 마음(감정)과 닿아있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불만지점입니다. 이 작품은 철저하게 인간중심적입니다. 그건 제가 1~2쿨 내내 미래 복지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는 체이스의 3쿨 행보를 보면 알수있습니다. 이 작품이 3쿨 전체에 걸쳐 앵무새처럼 왱알거리는 가족, 친구, 감정, 이런 것들을 알지 못한다고 체이스가 자기 입으로 말하게 시키고 있지만 사실 체이스는 자각하지 못했을 뿐이지 이미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 체이스는 키리코를 지키고 싶어하고, 키리코가 슬픈게 싫으니까 거짓말을 했고, 사람을 지키려고 하는 긍지를-그렇게 만들어졌지만-가지고 있지 않나요?
그리고 메딕은 어떤가요. 메딕은 하트를 사랑하고 있잖아요. 하트를 위해서 대신 싸우러 나가기도 하고, 하트가 다치니까 걱정돼서 쫓아와서 치료도 해줬고, 메딕도 하트가 소중하다는 감정을 가지고 있는 거 아닌가요?
또 하트는 어떻습니까. 친구인 로이뮤드들을 위해 약속의 날까지 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잖아요. 그러다가 함께하던 브렌이 001쪽에 붙으니까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았지만 그가 브렌과 친구라는 소중한 관계라고 생각했었으니까 그의 마음을 들어보러 왔었잖아요. 이런 모습들이 감정이 없는 그냥 로이뮤드라는 겁니까? 저는 이런 부분들을 성실하게 보여주는 주제에 이놈의 작품이 애써 “햬지먠 로이뮤드들은 감정이 없고 마음이 없고 어쩌구” 하는 것이 가증스러워가지고 미치겠어요ㅋㅋㅋㅋ 이 작품은 의도적으로 로이뮤드를 인간과 동일한 지성체 카테고리에서 배제하고 있습니다. 3쿨에서 이 작품 내에서 나오는 인간 사회가 공식적으로 로이뮤드를 부르는 명칭이 로이뮤드가 자신을 지칭하는 ‘로이뮤드’라는 이름이 아닌 일반명사 ‘기계생명체’가 된것부터가 로이뮤드들을 인정해줄 의사가 전혀 없음의 강력한 의사표명이잖아요.
그리고 그 로이뮤드들이 진화하고 싶어서 바라는 것이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이 착잡합니다. 인간이 되고 싶은 로이뮤드...신노스케도, 고우도 인간은 전진하지만 로이뮤드는 오로지 그들의 뒤를 쫓기만 할 뿐이네요. 체이스의 이름 처럼... 체이스가 쫓는 것은 무엇일까, 저 인간의 사회라는 거대한 가족우리에도 편입되지 못한 채… 하지만 저는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아니 체이스 너는 인간보다 더 낫다고!! 니가 3쿨에서 삽질하던 고우랑 신노스케한테 가르침을 주었던 순간들을 떠올려봐!! 저는 괴롭습니다… 괴롭습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지인들이 제가 드라이브 막판을 달리는 걸 겁나 기대하고 있는데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브렌.. 난 두려워…
3쿨에서 브렌 엄청 귀엽고 예쁜데 분량이 생각보다 적다는 것도 불만이었습니다. 날 괴롭게 할거라면 차라리 브렌을 더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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