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내리면 좋았을 것을 추적추적 비가 내려서 특덕의 마음을 슬프고 아련하게 만드네요. 블레이드도 슬슬 특촬비가 어울리는 전개가 되어가고 있는데 어떤식의 결말을 맞게 될지. 42화는 무츠키의 이야기였습니다. 43화는 서서히 최종전을 준비해가는 느낌이 드네요.
이하의 글은 블레이드 43~46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해당 작품을 시청한 분만 읽어주시길 권장드립니다.
전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블레이드의 이야기 구조는 각 카테고리의 시작 카드인 에이스에서 시작해, 넘버 카드인 숫자 카드부터 알파벳 카드 순으로 공략하는 서사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켄자키와 하지메의 관계가 정리되고, 싸움의 이유가 단단해지며, 방황하고, 누군가를 잃고, 돌아오고 후회하며 끝내는 이 배틀 파이트라고 하는 토너먼트 시스템의 준결승전까지 왔습니다. 이제 남은 언데드는 하나, 그리고 조커가 하나. 마지막에 남는 것은 누구일까요. 하지메에게 무의미한 생을 반복하게 하고 싶지 않은 켄자키는 조커를 가장 마지막으로 미룰 것이 분명합니다. 그때 그들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요. 하지만 일단 방황하던 친구가 돌아와 모두가 한 마음이 되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중간 분기점이 되어줍니다. 블레이드 43화는 그런 안도감 속에서 시작합니다.
무츠키는 보면 볼수록 가장 평범한 사람들을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매 순간 망설입니다. 이 자리에 내가 자격이 있을지, 내가 선택한 길이 맞는 선택인 것인지 끊임없이 불안해 합니다. 무츠키가 매 순간 보여주는 망설임은 그런 인간의 모습과 겹쳐집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항상 강함을 동경합니다. 그것에는 물리적인 강함도 있고, 눈으로 보이지 않는 강함도 있습니다. 그가 더 강한 힘을 얻는 방식으로 성장형 캐릭터가 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알수 있습니다. 그는 정신적으로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는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이 이사장의 버킷리스트 1번은 불로불사인줄 알았는데 배틀 파이트의 승자가 되어서 신의 영역에 손을 대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뭐 신이 되는 김에 겸사겸사 불로불사도 하고 그런 거겠죠.
무츠키를 곤란하게 만들었던 언데드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트라이얼 시리즈인줄 알았더니 원래 언데드 카테고리 안에 있던 친구더군요. 타치바나와 켄자키는 티탄을 쓰러뜨리기 위해 싸우지만 열세에 몰리는 것 같습니다.
달이 또 보이니 불안하네요. 전에도 달이 하지메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장치가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보름달을 보니 하지메의 신변에 큰일날 일이 조만간 생길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하지메가 아니라 켄자키한테 큰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근데 보통 속이려면 멀쩡한 척을 하지 않나요 갑자기 그림에 포크를 찌르고 그러면 안하던 의심도 할 것 같은데요. 이건 분명 어쩔 수 없이 지금 켄자키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청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보입니다. 아니 그건 이 장면이 굳이 아니더라도 보여줄 수 있지 않나요? 그럼 저 포크씬은 대체 왜 들어간 걸까요 의문만 깊어집니다 아마네가 열심히 만든 그림을 훼손하면서까지 불타는 증오를 내비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만 아파지니까요
대체 켄자키에게 무슨일이 일어난 걸까요? 아까 티탄과 싸우다가 뭔가 잘못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타치바나씨도 맛이 갔군
그리고 그런 두사람을 걱정하는 무츠키입니다. 자기가 약하다는 말을 자기 입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 사람은 강한 거예요. 그건 당신이 강해졌다는 증거입니다. 그나저나 켄자키와 타치바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계속해서 혼란스러운 일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당황스러운 와중에 무츠키와 하지메가 마음을 다잡습니다.
43화에서 제가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구해진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구해준 사람을 구하려 합니다. 상황이 불확실하긴 하지만 그들의 올곧은 마음만은 똑바르게 전해져서 따뜻한 장면입니다. 마치 앞으로는 누가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다른 라이더들이 지켜주겠다는 굳은 약속을 하는 것 같아서 안심이 됩니다.
근데 얘네 조종당한 척 하는 건 아니겠지 하지메를 하지메라고 부르고 있는거 너무 켄자키인데 그 사랑가득한 하지메 부름은 켄자키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진실은 다음화에서 밝혀질 모양입니다.
라이더끼리 싸우고 있는 이 장소는 너무 익숙한데 혹시 가이무에서도 한번 나왔던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촬 세계들은 작품상이건 현실이건 비슷한 세계를 계속 공유하고 있다보니 과거의 흔적 위에 미래의 흔적이 쌓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쨌든 43-4화에 와서야 좀 마음을 하나로 모은 라이더친구들인데요. 아직 문제는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것보다 더 막장이던 이전화에서도 어떻게든 해결해왔으니 저는 이 미덥지 않은 친구들을 좀 더 믿어보겠습니다.
싸움 중에 다친 켄자키의 손이 클로즈업됩니다. 이장면은 '티탄 언데드에게 당한 라이더는 언데드화 된다' 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이 켄자키는 언데드당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는 연출입니다. 그러나 이 장면은 어쩐지 그 이상으로 중요한 느낌이 들어서, 계속 눈여겨보게 됩니다. 지금의 켄자키가 언데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묘사가 나와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켄자키는 인간이군요.
잠시 일시 휴전상태이지만 의심받는다는 것이 싫어진 켄자키가 투정부리는 것이 귀엽습니다.
그리고 짤만큼 명백하게 밝혀진 진실. 이렇게 밝게 웃는 하지메를 언제 또 보겠어요.
43화에서 보름달 나왔었던 것이 기억나시는지요. 역시 그게 암시하는 건 하지메의 상태입니다. 보름달이 차있다는 건 하지메가 어쩌면 한계에 몰리고 있는지도..
무츠키 이제 패널을 향해서 달려가네요. 거의 대부분 가만히 서서 패널을 기다리던 무츠키가 스스로 패널을 향해서 뛰어가게 되어 기쁩니다. 아주 사소한 변화지만 이런 작은 변화들이 참 좋네요.
그리고 자신이 싫어하는 조커의 모습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된 하지메의 변화도 놀랍습니다. 이 넷 정말로 한 동료가 된 게 맞군요. 감동적입니다.
블레이드는 플레잉 카드를 모티브로 한 만큼, 포커의 규칙을 딴 기술들이 종종 등장하는데요, 다들 정말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어디서 포커 한판은 치고 오셨는지 어떤 카드가 필요한지 잘 아십니다. 사전조사라도 하고 오신 것 같아요. 하지만 로얄스트레이트 플러쉬는 언제봐도 멋지군요
44화에서 이 장면을 제일 좋아합니다. 인간의 편에 남는 이들이, 인간이 아닌자와, 그에게 손을 내밀어 같은 이가 되는 자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무츠키와 타치바나는 어디까지나 인간이기에, 더이상 그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지만 켄자키는 하지메와 같아지고 있기에 그와 함께 걸어갈 수 있는걸지도 모릅니다. 무츠키나 타치바나는 그 큰 거리감을 좁힐 수 없다는 것도 보여지는 것 같아 어쩐지 씁쓸해지기도 하는 장면입니다.
이윽고 블레이드는 45화로 이어집니다.
그리운 첫 오프닝과 함께 총집편마냥 스토리 요약본이 흘러나옵니다.
텐노지 이사장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초반의 중간보스격으로 등장했던 이사카가 하고 있는 일과 겹쳐지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결국 모든 일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이 배틀 파이트를 끝내려면 최후의 1인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최강의 뭐시기를 손에 넣어서 이기려고 하는 구조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아무것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초반부터 이미 후반부와 비슷한 전개로... 시청자도 모르는 와중에 진행되고 있었다. 라는 점이 어쩐지 계속 마음에 남습니다.
이 세사람이 서로를 잘 챙겨주게 되어서 참 감동입니다. 언급하지 않고 넘어간 부분이 있었습니다만, 아주 초반에 켄자키가 코타로나 시오리를 보고 고맙다고 뜬금없이 말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장면이 후반에 한번 더 반복되는데요. 그게 아마... 한 30화대 초반이었던것 같습니다. 처음에 켄자키가 고마워! 라고 외쳤을 때 두사람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후에 켄자키가 고마워! 라고 말했을 때는 두사람 모두 그 마음을 이해해 주었습니다. 그 이후론 이 세사람이 무엇을 할때마다 서로간의 유대가 확인되는 것 같아서 따뜻해지네요.
블레이드에서 나쁜짓할때는 꼭 악당의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합니다.
이사카씨도 무츠키도 히로세씨의 아버님도 다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블레이드에서 자신이 나빠졌음을 충분히 어필하기 위한 아이템은 다름아닌 선글라스! 악당의 선글라스만 있다면 당신도 블레이드에서 대적자 포지션에 설 수 있습니다.
무츠키는 약하기 때문에 항상 싸우지 않고 적당히 타협해가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유약함을 무의식적으로 싫어했기에 라이더가 되어서 혼자 싸우려고 했습니다. 이제는 혼자 싸우는것만 강한 게 아니라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싸우는 것 외의 방법이 나쁘지 않다는 사실도 배운 것 같습니다. 무츠키의 심벌이 클럽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런 부분들이 참 잘 맞는 것 같습니다. 클럽(클로버)는 플레잉 카드중에서 가장 약한 카드로 취급된다고 합니다. 또한 클럽은 여러 신분 중 농민, 즉 가장 낮은 신분의 사람들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클럽은 동시에 지혜를 상징하기도 해서, 무츠키가 가장 일반인에 가깝고 연약하지만 그 대신 자신의 지혜를 가지고 배틀 파이트를 평화롭게 마무리할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도 켄자키는 점점 언데드에 가까워져 가고 있습니다.
아니야 노조미 무츠키가 죽으면 데이트 못해..
누누히 말하지만 타치바나씨는 인외 존재에게서 인간성을 발견하는 순간만큼은 그들을 인간으로 볼 만큼 좋은 사람입니다. 이 장면은 조커로 남아있고 싶지 않은 하지메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싸움을 하고 있는 부분이라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가 자신을 자기 입으로 아이카와 하지메라고 말했다는 점에서 또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라 자신이 자기를 정의하더라도 타인이 인정해 주지 않으면 원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앞서서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확실히 하는 과정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신이 누군지 아는 사람은 타인에게 자신을 원하는 방향으로 인식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이가 타인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을까요? 그저 남들이 정해준 대로 살아갈 뿐입니다. 32화에서 하지메는 타인에게 처음으로 당신이 아이카와 하지메라는 사실을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그는 자신을 그 이름으로 부른 적이 없습니다. 자기 입으로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정의한 적이 없지요. 그러나 45화에서 하지메가 자신을 하지메라고 완전히 정의하면서, 그는 이제 조커가 아닌 하지메라는 존재로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불가항력이 그를 되돌리려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지요.
이 오두막은 너무 익숙한데 14화에 나왔던 그친구가 아닌가요
무츠키는 자기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배틀파이트를 끝내보려고 노력하지만 천성이 쌈박질인 분들께서는 별로 이해하지 못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말했지만 사실 언데드들 입장에서는 무츠키의 말이 나이브하게 들릴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일단 무츠키는 인간이고, 인간은 이미 세계의 대부분을 점령한 다수자이기 때문입니다. 다수자가 이제 그만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이 싸움을 끝내자고 하는 것은 숲속 한 구석에서 옹송그리며 살아가는 언데드들의 종족에게 아주 시혜적인 태도일 수도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점령자가 식민지인에게 평화협정을 요구하는 자세로 보일 수도 있는 것이죠.
결국 이 담화는 새로운 싸움의 불씨로 번지고,
그와중에 하지메 챙겨주는 코타로가 귀엽습니다. 저게 외계인 발견 뉴스를 타지 않았으면 좋겠구만요
무츠키의 방식을 이해하고, 그의 캐릭터성이 확실해지고 나니 무츠키의 카테고리에 왜 리모트 카드가 있는지도 이해가 됩니다. 클럽은 다른 언데드와 싸울 때 최강이 될 수 있는 거죠. 혼자 싸우는 게 아니라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을 때 그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마치 다굴앞에는 장사 없는 것처럼요. 그 외에는 이 익숙한 장소가 타치바나씨가 잡혀왔던 장소를 재활용했다는 것이 신경쓰이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어쩐지 잘 모르겠습니다.
"더이상 누구도 상처입게 하지 않겠어" 켄자키의 싸움의 이유가 명백하게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자신이 가장 무력했을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모든 사람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켄자키의 행복의 이유가 된 것이 저는 가끔 가슴아프지만 자신의 모든것을 기꺼이 내어주면서까지 싸워서 남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정말로 그의 행복이라면 그 앞길에 무사한 미래만이 존재하기를 간절히 바래보겠습니다.
블레이드 46화입니다.
열심히 싸웠지만 결과는 해직입니다. 바로 기업에 충성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회사가 당신을 이용하는 만큼 당신도 회사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나저나 이 작품의 대적자 포지션 인물들은 다들 인상착의를 비슷하게 하고 나오셨는데 (이사카, 히로세 요시토, 텐노지) 이것도 작품의 노림수인가요?
또 달이 나오는데 지난번 달은 알고보니 연기였어 데헷으로 어떻게든 넘어갔는데 이 짙고 선명하고 커다란 달은 아무리봐도 하지메의 불행을 암시하는 것 같아 불길합니다. 아주 불길해요.
아이카와 하지메로 남고 싶다고 절규하며 쓰러진 그는 의식을 잃고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이 깨어있으면 자꾸만 조커로 돌아가려 하니 그 위험성을 처음부터 제거하려고 아예 깊이 잠들어버린건 아닐까 싶네요. 하지메...
아니 켄자키가 한마디 하니까 깨어났잖아 그리고 대번에 하지메 아닌걸 알아채는 켄자키 꼭 수많은 코숏 갈색 길냥이중에서 정확히 자기냥이를 찾아내는 냥집사같은 예리함입니다. 이 고양이는 하지메랑 닮았지만 하지메가 아니야!
그분은 인류의 조상님이셨습니다. 왜 자신이 하지메 안에 있는지, 배틀파이트의 결말은 어떻게 되는지 알려 줍니다.
그동안 타치바나씨와 무츠키는 언데드와 대치하는데요. 여기서도 확실히 패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무츠키 정말, 정말 대견합니다.
휴먼 언데드는 저항 없이 조커에게 봉인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계속 하지메 안에서 활동을 하며 아이카와 하지메라는 인간성을 조커에게 남긴 것이군요. 그가 만년 전의 배틀 파이트에서 이겼지만, 언제라도 다시 배틀 파이트가 전개되면 인간들이 항상 이기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거기다가 조커가 이기면 지금까지 누려 왔던 종족의 번영은 모두 물거품이 됩니다. 그렇기에 그는 스스로 조커에게 봉인됨으로써 이 배틀파이트에서 조커라는 존재를 제할 생각을 한 건 아닌가 싶습니다. 내부에서 그를 점점 인간으로 바꾸어 나가면 조커의 본성은 흐려지고 사라지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조상님의 만년짜리 빅픽쳐가 너무 굉장합니다.
그리고 다같이 싸우기 위해서 달려가는 오토바이씬. 이 날을 얼마나 바래왔던가요.
굳이 뒤돌아서 다시 달려올 필요는 없었지만 멋있으니까 괜찮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계기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그 활동에서 스스로 의미를 찾았고, 이제는 자신의 길을 만들어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가 특이체질이기에 가면라이더가 된 것도, 싸움에 말려든 것도 모두 운명이 그에게 준 것들이지만 그는 그 안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을 지키고 싶다고. 그걸 생각하면 시마씨의 에피소드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때 시마씨는 아마 그렇게 말한 것이겠죠. 너는 지금 운명에 휩쓸려 싸우고 있어. 그렇게 싸워서는 강해질 수 없어. 너는 운명에 맞서 너의 의미를 찾아야 해. 라고요. 그리고 지금 켄자키는 그 의미를 단단히 붙잡았습니다.
그러나 특촬천둥번개비로 끝맺고 마는 46화입니다.
무츠키 입장에서는 끼여든 친구가 나빴겠지만 그 친구 입장에서는 현명한 판단이었죠. 가장 언데드에 가까워진 줄 알았던 이가 아직. 이었다는 사실만큼은 조금 충격적입니다. 결국 무츠키의 정의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되새겨주는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타협은 어중간할 뿐이니까요. 싸움은 계속됩니다. 블레이드 47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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