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39화입니다. 이전 화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공개되었었지요. 저는 멋도 모르고 초반에 나대면서 써놓은 추측질이 맞아버렸다는 사실에 정말 큰충격을 받았습니다. 어쨌든 놀라운 사실이 공개되었는데 어쩌겠어요 다음 블레이드를 지체없이 보아야겠지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블레이드 39화입니다.
이하의 내용은 가면라이더 블레이드 39~40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해당 작품을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시청 후에 읽어주세요.
블레이드 39화입니다. 어느 나뭇잎이 많은 동네나 다 죽은 분들이 계시는 동네처럼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면라이더는 원래 '악의 세력에게서 얻은 힘을 정의를 위해 사용한다'가 기본 골자라고 들었습니다. 그 말처럼 사실 그들이 정의롭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은 어딘가 뒤틀려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믿어왔던 것이 사실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자신이 소모해온 시간과 노력 그리고 믿음의 공백은 얼마나 허무할까요. 그 조직에서 만들어진 생명조차 괴로워하는데, 모든 진실이 밝혀졌을 때 과연 라이더들은 어떻게 반응해올지 궁금합니다.
이번화의 이야기는 분명 히로세씨와, 초반에 나올것처럼 해놓고 맥거핀이 될 줄 알았던 히로세씨의 아버님의 이야기입니다.
켄자키가 되찾아준 인간의 삶을 충분히 즐기는 하지메의 모습이 보일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한편 무츠키는 여전히 카테고리 퀸과 동행중입니다. 저 이 퀸 캐릭터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무츠키가 왜 자꾸 비뚤어지고 있는지 여기서 짐작할 수 있었는데요, 그녀가 지적한 대로 무츠키는 강해지고 싶은데 다른 이들만 성장하고 있는 것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 그가 얻은 카테고리 에이스는 강한 힘이었습니다. 그것으로 무츠키는 주눅들어있던 자신을 이기고, 세상에 좀 으스대면서 살 수 있는 근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타치바나씨나 켄자키나 그가 힘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사실은 올바르게 쓰도록 지도해주려는 것이지만) 잔소리를 늘어놓고 훼방을 놓으니 그게 못마땅한 것입니다. 분명 내 라이더 폼은 최강이고, 카드를 이용하면 더 파워를 낼 수 있는데 혼자 싸우지도 못하게 하고, 무츠키는 그게 자신을 옭아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도망친 것입니다. 그 와중에 그의 내면에 있는 거미 언데드의 사악한 의지가 그의 탈선을 종용하는 트리거가 된 것고요. 그가 꽤 폭력적으로 행동하긴 하지만 마치 충동에 이끌려 마구잡이로 도넛을 먹었다가 오밤중에 후회하는 사람처럼 종종 그의 부드러운 원래 성격이 보이는 것이 일말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무츠키는 무슨 소리를 듣던 다 꼰대발언이라고 생각하겠지요. 결국 이 통제못할 변수가 히로세씨에게로 달려갑니다.
일본의 지역캐릭터처럼 잘 달리는 켄자키
결국 히로세씨는 죽었다고 생각했던 아버지를 만나지만, 그 아버지가 인조 언데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충격을 받은 와중에도 그에게서 아버지의 흔적을 읽고 있는 히로세씨가 안타깝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계속 그리워했던 거겠지요.
그리움의 감정이 망설임을 낳는 곳 반대편에는 망설였던 이가 감정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메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진심을 담아서 웃는 것은 처음 봅니다. 웃는 것도 어색하게 웃던 그가 감정을 알고, 행복을 배워서 즐거운 순간들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참 다행입니다. 모든 존재들은 행복해야만 합니다. 그저 죽이고 없애기 위해서 태어난 삶이 있다는 것은 너무 비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38화의 강가 장면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가 자신의 인간의 모습을 어색하게 느끼거나 단순히 위장용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으로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봅니다. 지금에서야 생각나는 것인데 피안화에는 환생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이전 감상글에서 적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하지메가 강에 있었다는 것도 꽤 의미심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이 쓸데없는 곳으로 막 너무 나가는건 아닌가 싶기도 한데, 하지메의 심볼은 하트이고, 트럼프 카드의 하트는 성직자나 성배를 가리킨다고 보는 해석도 있습니다. 따라서 하지메 주변의 연출을 기독교적으로 해석해 보아도 괜찮지 않을까요...? 물에 들어간다는 것은 기독교적인 면에서 세례의식을 가리키는데, 이는 이전의 모습을 버리고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메가 강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장면은 그가 돌아온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내면화하는 과정이자, 그가 조커가 아닌 인간 하지메로서 다시 태어나고 있다는 것을 피안화와 함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시점을 기점으로 하지메는 더욱 인간에 근접한 감정과 행동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나름대로의 근거가 된다고 봅니다.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지만, 히로세씨가 정말 많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하게된 장면입니다. 무너지거나, 망연자실하지 않고 이성에 따르는 히로세씨
한때 방황하기도 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은 지금은 오히려 주변사람들이 기대올 수 있는 단단한 기둥이 되어주고 있는 히로세씨입니다. 보드의 선배로서도, 그리고 그들의 친구로서 히로세씨는 자기 자신의 기분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망설이지 않고 나아갑니다. 그와중에 무츠키 대롱대롱 매달려있는것이 매우 신경쓰이는군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고 있어 괴로운 무츠키씨 조금만 더 거기 계세요.
블레이드 40화로 넘어갑니다.
어쩌면 아직 다른 곳에 살아 계실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과 미련이 주저함을 낳습니다. 분명 기분 나쁜 것인데도 버리기 전에 망설이게 되는 미련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히로세씨의 마음이 얼마나 참담할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메가 기타를 연주하고 있네요. 그냥 흉내낸 거라고 하기엔 너무 수준급인데 역시 하지메입니다. 타코야끼 명인이 기타를 못 칠리가 없죠
한편 보드의 사람들은 또다른 인조 언데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히로세씨의 아버님이 트라이얼 B이고 지난번에 켄자키를 습격한 첫 인조언데드가 트라이얼 D이면 트라이얼 C는 대체 어디로 간 겁니까? 혹시 텐노지씨가 트라이얼 C? 하도 통수를 맞았더니 이젠 다 의심스럽군요 두번째 언데드반전은 누구냐! 나와라!
그리고 무츠키가 경악스러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테이크는 히로세씨의 기지와 용기와는 별개로 정말 연출이 너무나도 무서워서 보는 내내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이 언데드의 사고회로에 히로세씨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는 암시가 보여집니다. 비록 명령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무의식 속에서는 그녀를 아끼는 마음이 있었던 것인지 히로세씨로부터 직접적인 거부반응을 받았을 때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그의 입력된 기억 속 너머에는 어떤 다른 감정이 싹트고 있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무츠키가 라이더 시스템 변신패널을 향해서 달려나갑니다. 여태껏 패널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던 무츠키인데 달려가기 시작했다는 것은 자신이 복사당했다는 분노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의 변화의 시작을 암시하는 걸까요.
가려졌던 기억 밑에는 정말로 아버지의 유언과도 같은 메세지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이 언데드는 사실 그녀의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유산이었던 것입니다. 그 다정함을 확인하게된 히로세씨입니다. 그녀의 마음을 대변하듯 어김없이 특촬비가 내립니다.
무츠키를 제외한 네 사람이 한 방향을 응시하는 것 같은 것은 제 착각인지도 모릅니다.
히로세씨는 드디어 남아있던 미련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장면 이후의 연출이 인상적인데, 이 에피소드는 히로세씨의 기억에 남은 코스모스 언덕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진짜 기억은 가짜로 왜곡되어서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짜로 덧칠하더라도, 가라앉아있던 진심을 완전히 가릴 수는 없었고, 히로세씨는 아버지의 모습을 한 다른 존재에게서도 진짜 아버지와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 장면 이후에 이어지는 코스모스 컷신에서 암시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왜곡되더라도 진심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전해진다. 코스모스의 꽃말은 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