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가을은 블레이드라고 하는데 정말 겨울이 되기 전에 블레이드를 다 봐야하지 않을까요. 볼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하의 내용은 블레이드 15~16화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유의바랍니다.
충격적인 사건으로 끝난 블레이드 14화입니다. 이어서 15화는 충격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주인공들이 총출동하게 됩니다. 일단 시작부터 제가 블레이드에서 가장 아끼는 하지메씨를 한번 보고 가겠습니다. 유류비를 어디서 충당하시는 건지 걱정이 되는 하지메씨. 단호한 표정이 보기좋습니다.
그리고 이제와서 정신을 차리게 된 타치바나씨가 안타깝습니다. 이 청년은 라이더의 길을 걸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타치바나씨는 굉장히 평범한 사람이거든요. 사회 초년생부터 보드에 소속되지만 않았어도 일반적인 회사원이 되어 보통의 삶을 살아갔을 것입니다. 사요코씨가 말했던 그런 들꽃같은 삶을 말이죠. 그러나 이 세계에 깊이 들어온 이상 그는 이제 되돌아갈 방법을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좌충우돌 부딪치던 그를 잡아두던 네비게이터도 사라진 지금, 그는 주저앉기보다는 결의를 다지기를 택합니다.
제가 히로세씨의 아버님으로 착각한 스미스씨. 히로세씨의 아버님은 나오기는 하시는걸까요
아니면 그 아버님은 스미스씨를 일시적으로 착각하게 만드려는 제작진의 일회성 떡밥이었던 걸까요. 아무튼간에 라이더를 또 만드려는 이 친구는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요. 궁극의 라이더가 자신의 손에 들어오면 뭐가 좋길래. 스미스씨에 대해서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많습니다. 아참 스미스씨가 아니죠, 이사카씨입니다.
저 보라색 양각무늬가 자꾸 뇌처럼 느껴집니다.
아직 다음 라이더가 누구인지는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있습니다.
수많은 엑스트라 중에서 카메라가 가장 많이 잡히는 친구가 다음 라이더가 될 게 분명합니다.
안타까운 농구소년 당신은 이미 카메라에 너무 많이 잡혔습니다. 잘가요 당신의 인생을 응원하겠습니다.
그래도 양심이 있어서 시청자에게만 들리게 고백하는 타치바나씨.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면 당신은 사요코씨에게 그래서는 안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비구름이 다 하지메 위에만 모여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메는 고양이니까요. 소중하게 대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블레이드 16화입니다.
지난화부터 느끼는 거지만 타치바나씨는 좋은 사람입니다. 그가 중간에 정신적으로 몰려 넘어지는 일이 있었지만 거기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은 그가 나름대로 성숙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잘 생각했습니다. 잠시 일을 그만두고 자신을 찾는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그리고 그런 건강한 인생을 살아가려는 타치바나씨를 다시 회사에 붙잡아두려는 퇴사방해자들
타치바나씨와 달리 코타로는 라이더나 보드와 평생 마주칠 일 없었던 일반 시민에 가까운 포지션입니다. 보통의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었다가 그의 험난한 인생에 말려들게 되는 역할들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코타로라는 캐릭터의 역할입니다. 이런 캐릭터들은 주인공에게 있지만 자신에게 없는 힘이라는 것을 동경하여 하나의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데 코타로도 아마 그 길을 갈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매일 아마네에게 타박당하는 일상을 살고 있으니 한번쯤은 그 평가를 고칠만한 굉장한 일을 하고싶은 욕망이 있겠지요. 하지만 이런 캐릭터들은 그 무능함이 매력이 되는 것이거든요. 저는 코타로가 언제나 귀여운 우유애호가로 남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미친;
제가 전에도 말하지 않았습니까 아마네의 하지메를 향한 애정은 그 형태가 뭔가 좀 이상해요 많이 이상합니다. 단순히 아버지의 대신으로 좋아하는 것이다 라는 명분을 가장해서 연인상대로 좋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네에게는 제가 좋아하는 만화의 대사 하나를 인용해 주고 싶습니다. 너무 어릴 때 너의 인생을 결정해서는 안된다 라고요
벨트와 카드가 마치 엘로이드인 것처럼 들고 있는 코타로씨. 수맥을 좀 찾았을까요.
완전 호러물에 나오는 저주받은 인형 급 스펙의 벨트입니다.
퍼즐주고 시계를 받은 타치바나씨 이제와서 사요코씨의 애정을 알아도 이미 늦었습니다 이미 늦었어! 있을때 잘해
너무 많은 카메라의 시선을 끌었던 농구소년의 이름은 무츠키인 모양입니다. 아주 차근차근 라이더 데뷔의 길로 나아가는군요. 의지를 가진 에고벨트는 무츠키를 숙주로 삼아 무시무시한 짓을 저지르려는 모양입니다. 아직 그 내용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연출로 미루어보아 많이 위험해 보입니다.
정말 위험해 보입니다.
하지메는 굉장히 인간적으로 생겼는데 묘한 구석이 묻어나서 이친구 참 다르구나 하는걸 보는 내내 느끼게 합니다.
얼핏 들은 이야기로는 배우분이 그런 위화감을 주려고 눈 깜박임 같은것도 신경쓰셨다는데 역시 배우는 대단하군요.
이 장면은 길고양이처럼 길을 떠돌아 다니며 인간을 피하는 하지메씨가 이제 집사에게 자신의 몸을 의탁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제 가슴이 다 뭉클해집니다.
그리고 갑자기 나비 사촌의 등장으로 뛰쳐나가는 하지메씨 정말 고양이가 맞습니다.
이장면에서 나오는 음악이 정말 좋던데 제목이 무엇일지 궁금하네요.
흥겨운 선율에 맞추어 춤추는 라이더와 언데드
하늘도 거뜬하게 날아갑니다.
그 격렬한 라이더 폭풍이 레스토랑의 클래식도 때려부숩니다.
하지메와 켄자키의 관계는 시작부터 저를 혼란스럽게 했었습니다. 하지만 16화에 접어든 지금 저는 둘의 관계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위에서 하지메가 고양이라고 한 것을 기억하시나요. 켄자키는 세상에서 고양이라는 존재를 처음 본 인간이었던 것입니다. 켄자키는 고양이를 처음 보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만 보고 호감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 고양이가 쥐를 잘 잡는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것이지요. 귀여움 속에 숨어있는 흉포한 모습을 목격했을 때,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켄자키는 큰 충격을 받은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혼냈던 것입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고양이. 그 귀엽고 안쓰러운 모습을 그냥 둘 수 없었을 테지요. 그것이 14화의 오두막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그는 아직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모릅니다. 이제 조금씩 알아가겠지요.
그리고 등장한 새로운 라이더.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과연 에고벨트의 사악한 의지에 지배당하고 만 무츠키는 어떤 운명을 걷게 될까요.
불쌍한 농구소년... 아니 이제보니까 테니스공을 들고있었지 그럼 테니스 소년인가? 그새 전공을 바꿨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