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3일, 새 가면라이더 시리즈가 시작했습니다. 이름하야 가면라이더 빌드. 에그제이드가 게임과 의료를 소재로 하여 자칫 어려워질 수 있었던 의학 소재를 게임에 재미있게 녹여냈다면, 빌드는 과학과 과학과 과학... 과학밖에 생각이 안 나네 여튼 과학과 뭔가가 소재인 것 같습니다.
사실 블레이드 감상글도 제대로 못 쓰고 있고 쿠로토도 없는데 감상글을 써서 무엇하냐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조금이라도 일기쓰듯이 가볍게 써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하의 글은 가면라이더 빌드 1화의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빌드 1화, 세계관을 설명하며 시작합니다.
일본 지하가 아니라 화성에서 가지고 온 판도라 박스입니다. 10년 전에 화성 유인탐사를 했다는 건 작중배경이 2017년보다 한참 미래인듯
중요한 판도라 박스인데 초등학교 미술작품 전시보다 보안이 허술한 것이 포인트입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판도라 박스가 일부 사람들을 무중력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때의 갑작스러운 상자터치로 인해 일본이 보노보노해졌다는 것이 중요한 세계관 정보이군요
그것을 설명해주는 자칭 평화를 지향한다는 동도의, 저열하신 수상 씨 이름을 까먹었습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수상의 위협에서 벗어났더니 이번엔 괴인을 마주하는 기자 씨
목숨의 위협속에서도 직업정신이 투철합니다. 저라면 저거 찍을 생각도 못했을 걸요
태초의 검 에아는 매우 강력합니다. 에누마 엘리쉬
오른쪽 분이 가면라이더 빌드입니다.
아무튼간에 이번 라이더는 주제가 과학이고 주인공도 천재 물리학자라면서 굉장히 화제였었지요. 그때 저는 알았어야 했던 것입니다. 분명 이 인간들은 에그제이드로 인해 어린이들이 게임에 자주 노출된 것이 우려된 게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다음부터 수학 소재를 미친듯이 들이붓지 않았을 테니까요. 세상에 소재를 다루는 법은 여러가지 있지만 이 주인공의 천재 설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눈앞에 어려운 수학식같은걸 1차적으로 막 보여주는 건 너무 손쉬운 방법이 아닐까요?
괴짜 발명가 속성이 붙은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골드버그 장치만한 것이 없습니다. 사실 굳이 이러고 살지 않아도 되는데
일단 저 장치를 설치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나 공간효율같은걸 따져보면 그냥 자기 팔다리로 움직이는 게 빠를 거라는 데 내 100원을 검
아니면 프로그래밍을 써서 시간에 맞춰 커피타주게 커피머신을 코딩하라고
하지만 센토는 저 귀찮은 기계를 설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면 자기의 물리학천재캐릭터성을 보여줘야했기 때문이죠
빌드가 이과천재캐릭터를 소재로 한 과학드라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소재 두번째: 수학수학한 타이틀
아마 2화는 10(2) 라는데 내 100원을 걸겠습니다.
빌드가 이과천재캐릭터를 소재로 한 과학드라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소재 세번째: 칠판에 적힌 뭔가 어려운 공식
미친 시계도 저따위네 센토 인생 너무 컨셉질로 사는 거 아닙니까
사실 뭔가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은 그것을 주변에 둘러치고 살지 않습니다 왜냐면 지긋지긋하니까
그리고 저런 시계를 놓는다고 일일이 계산하지 않는다는 데 제 100원을 걸겠습니다 그냥 위치로 외우는 거겠지
칠판에 적힌 공식은 슈뢰딩거방정식의 불확정성 원리 증명 과정이라고 합니다 나원 참 내가 특촬 보려고 이런것도 조사하고 와야 한다니
센토는 겉보다 안이 더 큰 냉장고 속에 사는 거군요 이것은 마음에 듭니다.
빌드가 이과천재캐릭터를 소재로 한 과학드라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소재 네번째: 수학 시계
사실 주인공인 센토는 기억상실입니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을 위해서 홀로 물리학자라는 정체성을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어느날 눈을 떴는데 자기가 누군지 여기는 어디인지 기억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무섭겠습니까. 그와중에 센토가 잡은 것은 물리학자라는 캐릭터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런 소품들을 주변에 두름으로써 자기자신의 자아를 방어하는 컨셉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하지만 너무 과했어요 제작진
게임으로 즐거워하고 있던 아이들이 게임에 너무 빠질까봐 쓸데없는 배려를 한 것은 아닙니까?
저같이 오래 전에 수학과 작별인사를 한 사람은 빌드를 보자마자 약간 알레르기 반응이 올라올 뻔 했다고요
올해 슈히탐을 보면서까지 수학 공부를 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은 에그제이드로 즐거웠던 아이들에게 과한 시련일텐데
천재 물리학자는 물리학밖에 모르는 것인가
치타가 사자보다 빠르잖아
이상하게도 이 세계는 수많은 수학적 이론과 과학, 이성으로 가득차 있으면서 이상한 포인트에서 상식과 논리를 점프하는데
바로 이런 장면이 한 예인 것입니다. 저렇게 적고 합격할 수 있는 세계라니 현실이라면 테스트 만점이어도 태도 불량으로 떨어트릴 것
어쩌면 쓸데없는 격식을 차리지 않는 세계일 수도 있겠군요 좋은 세계인가.
평범한 카페 사장님이 아닌 것 같은 집주인과 역시나 평범하지 않은 여주인공.
비범한 사장님이 사실은 프로그래머가 치킨집을 차리는 알고리즘의 희생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 슬퍼짐
그리고 세상 누구보다도 억울한 표정에 재능이 있는 탈옥수 아마도 얘가 2호라이더겠죠
보고있으면 왠지 사과하고 싶어짐 미안해 내가 잘못한건 없지만
빌드가 이과천재캐릭터를 소재로 한 과학드라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소재 다섯번째: 수학 공식 공 격..?
보틀 두개를 쉐킷쉐킷하는 동작을 굳이 수학 공식화해서 보여줄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요
원심분리기 드라이버를 돌려서 변신합니다
빌드의 안타까운 점은 반쪽으로 싸워야 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빌드가 이과천재캐릭터를 소재로 한 과학드라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소재 여섯번째: 운동에너지 킥
저 연출들이 빌드의 연약한 자아를 지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한다면 조금 슬퍼질 것 같은데
저는 가면라이더를 이해하기 쉽게 보고싶은거지 공식을 보면서 으악저게뭐야 하고 질겁하고 싶은 게 아니라구요
만약 정말로 공식을 응용한 기술들을 표현하고 싶었던 거라면 약간의 설명이나 각주는 달아주는 게 좋지 않을까
애들이 저걸 보고 뭘 이해하고 배울 수 있겠어요 그래프 미끄럼틀은 엄청 강하다?
키메와자가 위치 에너지~~ 운동에너지 전환 볼텍스 킥이었으면 저런 스킬씬 인정할 수 있음
이 친구의 표정이 제 마음을 말해주네요
역시 이런 신에 빠지지 않는 특촬비
*특촬비: 특촬 특유의 비 연출로 후방에서 급격하게 생각지도 못한 양으로 쏟아진다.
지근거리에서 발포하는데 한대도 안 맞는 건 그렇다 쳐도 평화주의자 동도놈들이 맞냐 새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