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바빠서 오즈를 소홀히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12화정도를 봤는데요. 1쿨 분량을 보면서 오즈에 대해 느낀 것은 굉장히 친절하다는 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즈라는 작품이 단순한 것은 아닙니다. 오즈의 인물 구도는 크게 인간과 그리드로 나누어지지만, 그 안에서도 각각의 캐릭터들이 추구하는 방향성들은 다릅니다. 오즈가 친절한 이유는 이 복잡한 인물 구도와 그에 따라 발전되어 가는 주제를 단계적으로 천천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즈의 키워드는 '욕망' 입니다. 그 키워드 아래에 욕망을 양분으로 살아가는 그리드와, 욕망을 활용하려는 인간(코우가미 코퍼레이션) 두가지 그룹이 있습니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각 그룹 내의 인간들은 세부적으로 서로 다른 키워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그룹 사이에, 교집합 조차 없이 존재하는 것이 우리의 주인공 에이지입니다. 제가 봐온 가면라이더에서 주인공은 제3의 세력으로 묘사되는 편이라 이러한 포지션은 익숙하네요.
이런 인물 구도를 가지고 오즈는 가장 기본적인 욕망(식욕, 탐욕)으로 시작해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 그렇다면 욕망이 없는 것이 좋은 것인가 같이 조금 더 복잡한 논의로 에피소드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그리드 내의 대립각을 많이 조명했다면 최근 에피소드에서는 (11~12화) 발전을 위한 파괴욕을 중심으로 벨트 개발자인 마키 씨가 등장했는데요, 이에 따라 코우가미 코퍼레이션 내의 상세한 인물 구도에 대해서도 조금씩 풀려가고 있습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오즈 13화!
아래 글은 가면라이더 오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을 수 있으므로 해당 작품을 이미 보신 분들만 읽어주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지난번에 유명해지고 싶은 여행가 블로거씨의 인정욕구 에피소드와 함께 고토 씨와 에이지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것으로 오즈 12화가 끝났습니다.
여전히 앙크는 불만이 많은데요. 먹을것도 있고 집도 있어 매슬로우 욕구피라미드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은 충족하였지만 존중의 욕구라는 상위 욕구를 충족받지 못한 탓에 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조금 건드리기만 해도 버럭버럭 화를 내는 것이 멸망으로 향해가는 시한폭탄같습니다.
고토 씨는 자신이 지금까지 입정의만 외치면서 살아온 것은 아니었는지 계속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윤리 · 도덕이라는 탈을 썼지만 그가 원하는 것은 어쩌면 남을 구원하는 위치에서 느낄 수 있는 모종의 우월감이 아닐까요? 그렇기에 그의 욕망은 지난화의 블로거씨와 닮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근본을 캐치한 것처럼 코우가미 사장은 고토씨가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지기 시작했다며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코우가미 사장은 욕망을 에너지화해 인간의 삶에 기여하는 것에 긍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분은 모든 종류의 욕망을 긍정하시는데요, 코우가미 사장이 코우가미 코퍼레이션의 자본가라는 것을 생각하면 최대의 이윤창출을 위해서 욕망을 긍정하는 건 당연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무튼 코우가미 사장님은 좀 흥분하신 상태입니다.
여태 고토 씨는 자기의 욕망이 자신에게서 비롯된 거라는 걸 전면 부정해왔으니 그의 변화에 놀라워하지 않을 수 없죠.
그래서 그 고토씨는 지금 뭘 하고 계시냐면
야미를 찾아 병원에서 활약중이십니다. 놀랍게도 두 다리에 모두 기브스를 하고 목발을 짚는다는 초인적인 선택을 하셨는데 그런 짓을 했다간 부러진 다리가 한번 더 부러질 수도 있으니 자제하기로 합시다. 어째서 이런 면에서는 눈앞의 조류보다 더 머리가 안 돌아가시는지... 이상한데서 어설픈 고토 씨입니다.
아무튼 이번 에피소드의 야미는 병원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앙크가 겪고 있는 스트레스와 비슷한 원인으로 인해 야미가 기생하고 말았습니다.
뭐든 자기뜻대로 되는 일이 없으면 화가 나기 마련이거든요. 저도 방금전에 게임하는데 보스전에서 다섯번을 죽었더니 온 세상을 다 저주하고 싶었습니다. 이럴때 우리들은 보통 소리를 지르며 컨트롤러를 내던지고 분을 삭이곤 하지요. 앙크에게도 요즘 상황은 그와 비슷합니다. 그에게 메달 모으기가 게임이라면, 지금 상황은 게임 버스태워달라고 옆집에서 게임 좀 할것같은 사람 불러 왔더니 걔가 이거 재밌다면서 깨라는 게임은 안 깨고 요상한 데서 삽질하고 트롤링하는 상황이거든요. 얼마나 분통터지겠습니까 그래서 앙크는 새 컨트롤러를 사러 갔습니다. 그런데 앙크는 사실 기존 컨트롤러의 배터리같은거라 기존 컨트롤러는 바람빠진 풍선처럼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이게 다 훈수두는대로 안하고 딴대로 간 친구 때문이에요
이런 장면에서 에이지의 무력함이 참 잘 보이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 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 에이지 스스로는 내일 입을 팬티 한장밖에 없다는 게 여기서 잘 보이지 않나요. 제가 봐온 라이더들은 전화기라던가, 지위라던가, 직장이라던가, 어딘가 그래도 뭔가 하나씩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이지는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그에게 주어진 변신벨트도 그의 소유가 아니며(앙크가 빌려준 것), 오토바이와 무기도 자신이 가진 게 아니라 셀메달을 사용해야만 얻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아무것도 그에게 속한게 없기 때문에 에이지는 더 쉽게 자신의 손에 들어온 물건들을 다른 이에게 내어보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정말로 무욕의 캐릭터인것 같아요.
홧김에 집을 나왔지만 귀여운 코기 한마리도 상대할 수 없게 된 앙크씨. 저 손은 어떻게 찍었을까요.
사실 배우 본인도 본체가 손이라는걸 의식하는건지 얼굴이나 표정보다는 손을 더 다이나믹하게 사용해서 연기하시는 느낌이라 좋습니다.
코우가미 사장은 욕망에 충실한 모습을 바람직한 인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건 지금까지 계속 작품 내에서 강조되어온 모습이지요. 오즈가 하도 복습철저한 구몬선생님마냥 한 얘기 다시 강조해주고 강조해주는바람에 오즈전문가 될것같아요 그렇다고 항상 같은 소리를 반복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장면은 욕망의 발산을 긍정한다는 코우가미 그룹의 집단에서 유일하게 욕망을 절제하던 고토 군이 그의 욕망에 눈을 뜨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오즈라면 그 힘을 더 걸맞는 곳에 쓸 수 있다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라는 큰 대의명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이타성의 껍질을 뒤집어쓴 고토 씨의 욕망입니다. 때로 사람들은 무언가를 그대로 원하기엔 그럴만한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그들이 만드는 것이 바로 명분, 즉 그럴만한 이유입니다. 고토 씨는 세상을 구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정말로 고토 씨가 원하는 게 맞을까요? 그는 그저 힘을 원할 뿐인데 막대한 힘을 추구하기엔 눈치가 보이니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위장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그 '눈치' 즉, 코우가미 사장이 말하는 '자존심'이 고토 씨가 욕망을 추구하는데 큰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코우가미 사장은 말하는 것입니다. 자존심을 버려라. 있는 그대로 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 고토 씨는 동요합니다.
그가 정말로 힘을 손에 넣었을 때 자신이 내세운 대의를 지킬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궁금해지는군요.
이런 장면은 퍽 재밌는데 아무래도 예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빠져주시는 앙크 손 소품
그러나 욕망을 가로막는 것이 늘 나쁜 것은 아닐겁니다. 갈곳없이 뻗쳐나가는 욕망은 그 자칫하면 누군가의 생명을 앗을 수도 있는 위험한 요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절제하지 못하는 과한 욕심은 독이 되고 자존심도 챙기지 않고 욕망에 집착하는 것은 한 사람의 인격을 바닥으로 전락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의 의사 선생님처럼, 고토 씨 역시,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자존심이라는 일종의 안전장치를 벗어버리는 건 자기 자신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 뿐이라는 걸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고토 씨는 생각이 참 많은 분이시지요.
오즈 14화가 끝났습니다.
사실 이거 클로즈업 하기 전까지 누가 쓰레기버리고 간건줄 알았음
오즈 15화에 접어들었습니다.
이거 되게 서양화풍으로 그려놔서 몰랐는데 셀메달이랑 코어메달 그려져있어요 미술팀 고생했다. 가운데 계신 분이 헬레니즘 예술의 정수 라오콘 상의 라오콘처럼 괴로워하고 계시네요 마치 오즈를 보는 미래의 저의 모습을 예견이라도 하는 걸까요.
그렇군요 크리스마스 시즌이었군.
여기 화면을 크로마키로 합성했는지 패드 속 화면이 패드본체랑 따로 움직이는게 신경쓰이더라구요
하긴 CCTV 화면을 그렇게 확대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오늘은 앙크에게 있어서 크리스마스나 다름없을 것입니다. 저 작고 동그란 하얀 상자가 티파니블루 반지케이스로 보일거예요. 15화 내내 행방이 묘연했던 자신의 1/9쪽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메달이 어떻게 이동하게 되는지도 함께.
오즈의 두 주연인 앙크와 에이지는 그리드와 인간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서로 상호보완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의미로 둘이서 같이 하지 않으면 곤란한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실제로도 많은 에피소드에서 둘 중 한쪽이 부재할 경우 어려운 국면에 쉽게 빠지곤 했죠. 둘이서 상호 보완이라는 말은 결국 어떤 일을 할 때에도 의견이 일치되지 않으면 앞으로 가기 어렵다는 뜻이기도합니다. 그러나 이 2인3각 라이더는 별로 서로 협조하려는 기미를 잘 비치지 않네요.
자신의 코어메달을 되찾고 싶어 절실한 앙크에게 철저하게 비협조적인 에이지.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는 것도 아닌데 굳이 메달 수송 차량을 습격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게 분명합니다. 그러나 목적이 메달모으기인 앙크에게 에이지의 태도는 아주 환장할만한 요소인 거죠.
그리드와 코우가미 코퍼레이션, 그리고 에이지와 앙크가 전면으로 부딪치게 됩니다.
많은 볼들이 함께 모여 있으면 작은 충격에도 서로 다른 곳으로 튕겨나가게 되죠. 각자의 생각이 달랐기에 메달 수송 임무의 방향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마치 메달 수송 임무 과제를 받은 서로 다른 조들 같군요.
그와중에도 가장 생각 통일이 안 되시는 조가 에이지와 앙크 조입니다. 이분들은 과제를 해야하냐 말아야 하냐로 싸우기 시작하셨기 때문에 출발부터 손발이 안 맞아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조장 앙크가 고생이 많아요.
그리고 또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카자리 조. 앙크가 초반에 문명의 이기를 적극 도입해 자신들을 엿먹였던 것이 인상적이었는지 그리드 내에서 단독행동이 두드러지는 친구입니다. 아무래도 메달 수송 작전에서 본심을 드러낸 덕분인지 이번 에피소드를 기점으로 점점 뭉쳐있던 그리드 집단이 각자의 생각으로 분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즈 16화입니다.
지난번 싸움으로 인해 많은 힘을 소모한 에이지 군. 하지만 싸우다 죽기보다 히나한테 맞아서 실수로 죽을 확률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한번에 콤보 여러개를 버티느라 몸 상태가 말이 아닌 에이지를 두고 앙크는 또다시 코우가미 코퍼레이션에 쳐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뻔하죠 자신의 티파니가 코우가미 사장 손에서 뿅하고 나왔으니 더 숨기고 있는게 있는지 궁금하지 않겠습니까.
되게 중요한 말 했는데 뒤에 있는 앙크 입술이 틴트바른것처럼 새빨개서 집중못함
수송사건 이후로 점점 분열하고 있는 그리드 집단. 그들은 원래부터 욕망을 추구하고 욕망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이니 지금까지 집단행동이 가능했던 게 더 놀랍죠. 그리고 앙크에 대한 떡밥이 살짝 뿌려지는데요. 앙크는 그리드 중에서도 약간 특별 케이스 인것 같습니다.
코우가미 사장으로부터 그리드의 진실에 대해서 듣게 된 에이지. 그리드는 욕망에서 출발한 일종의 인공생명이었던 거군요. 욕망이라는 감정을 에너지로 변환해서 사용한다니 꼭 희망과 절망의 상전이로 엔트로피를 일으키는, 옆동네 과일라이더 각본의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이 생각납니다.
800년전 고대인들의 과학 능력이 어느정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잠깐만, 800년이면 적어도 13세기 정도인데 그때는 일본에 가마쿠라 막부가 있을 시절 아닌가? 막부 사람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욕망수집 같은걸 하신 건지 조상님 인터뷰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특촬에서 크리스마스를 멀쩡하게 보낸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크리스마스 나오는 라이더 작품을 본 게 이것이 세번째인데요 셋 다 아주 망했더라구요. 누가보면 크리스마스랑 원수진줄 알겠어 일본은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아니라서 그렇습니까? 공휴일 만들어달라는 제작진의 사소한 저항인가요?
아무튼 메달 수송 이후로 분열해버린 그리드 집단. 그중에서도 가장 자기의지랄 게 없는 가멜은 메즈루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작품 내내 꽤 자주 보여졌었습니다. 그는 대부분 갑작스러운 자기충동에 의해서 움직이는 그리드였는데요. 변덕이 심함에도 불구하고 그가 일관성을 보이는 요소가 딱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메즈루와 관련한 것에는 모두 따르는 특징이 있었지요. 메즈루와 관련되면 그것을 우선하기 때문에, 그는 카자리에게 이용당했고, 결국 좋아하는 메즈루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게 됩니다.
메즈루는 그 모습을 보고 "그리드이면서 욕망이 없다니" 라고 말했지만, 전 가멜 역시 욕망으로 가득한 존재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그리드들이 가지고 있는 생존의 욕구들 위에 메즈루로부터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존재했을 뿐인 거죠. 그는 메즈루가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어주길 원했습니다. 그녀에 대한 강한 집착은 욕망과도 연결지을 수 있죠. 그건 한편으로 보아 메즈루를 위한 이타성으로도 발현될 수 있지만 동시에 가멜 자신을 위한 이기심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니 가멜은 마지막까지 그리드다운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코어메달이 모이면 부활할 수 있으니 아직 죽었다 단정짓기는 좀 이를지도...
메즈루에게 메달을 쏟아붓고 나타난 거대한 괴물, 그 결과를 지켜보며 코우가미 코퍼레이션 측의 반응이 제각각인 것도 눈여겨볼 만한 요소입니다. 코우가미 사장은 그 괴물을 실패라고 단언하며 자신이 욕망의 힘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파괴가 아닌 재생이라고 말하는 반면에, 마키 씨는 그 괴물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파괴들을 보며 실험은 성공이라고 합니다. 대체 세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아직도 종잡을 수 없지만 코우가미 회사의 목표는 알았으니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동상이몽인 애들이 모여있어서 배가 산으로 가는 건 아닌가 걱정되네요... 그리드 진영이 와해되어가는 걸 본 직후라 그나마 조별과제라는 걸 좀 하고 있는 코우가미 진영의 존폐가 제 머릿속에서 화두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화에서 또다른 라이더가 드디어 등장했는데요. 누가 과금전사 테마 아니랄까봐 이친구는 가챠로 변신하네요 너무한거 아니냐
각자의 생각에 따라 움직이기로 결심한 그리드 진영의 미래를 보여주듯 세 그리드는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떠나갑니다.
그리고 메즈루와 가멜의 마지막을 목격한 에이지는 그리드에 대한 인식이 좀 바뀐 것 같습니다. 그에게 그리드는 지금까지 사람에게 해가 되는 존재로 정의되어 있었습니다. 사람의 욕망을 증폭시켜, 그들을 수렁에 쳐박는 존재. 하지만 그 그리드가 인간들에 의해 만들어졌고, 다른 그리드를 위해서 사라지기도 하고, 매일매일 존재의 볼확실성을, 생명을 위협받고있는 존재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된 게 아닐까요? 앞으로 에이지의 행보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