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글을 한 번 날렸습니다. 너무 괴롭고 슬프지만 이말은 해야겠습니다. 지금 TTFC에서 에그제이드 트릴로지 1부작인 브레이브 & 스나이프가 7일간 판매상영중입니다. 다 차치하고 쿠로토가 천상의 미모와 색기를 자랑하고 있으니 꼭 가서 보세요. 그리고 클레이처럼 우그러지는 귀여운 얼굴도 꼭 감상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면라이더 오즈의 감상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글은 가면라이더 오즈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해당 작품을 감상하신 분만 읽어주시길 추천드립니다.
어제까지 민족 대명절인 설이었지요. 에이지도 코우가미 코퍼레이션으로부터 설선물세트를 받았습니다. 마치 스팸 12호처럼 작고 귀여운 메달캔 세트입니다. 4화까지 볼때는 뭔가 정신이 없어서 애들 이름을 다 못외웠는데 이제 코우가미 코퍼레이션 이름을 외웠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메달 시스템을 만들어낸 장본인이고 셀메달을 주식마냥 긁어모으고 있지요. 사장님 이름은 아직 제대로 못외웠지만 사장님의 정체성은 회사에 있으니 코우가미 코퍼레이션만 외워도 괜찮을 것입니다.
이번화의 적금통장은 이분이신데요. 오즈는 욕망을 주제로 하는만큼 다양한 욕망들이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초반은 물욕을 중심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저렇게 돈이 많으면 좋을텐데요. 로또만 당첨된다면 세상누구보다 소소하게 잘 쓸 자신이 있습니다.
한편 사장님은 주인공 크루와 협상을 시작하는군요. 인간의 욕망은 사회를 농경사회에서 자본 사회로 이끌었습니다. 기업은 그 자본이 만들어낸 욕망의 결정체이지요. 그 욕망을 정량화한 메달을 자본과 같이 취급하고 있는 사장님과 생존을 위해-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모으고 있는 앙크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도 고대의 존재와 현대의 존재가 그 감정을 대하는 모습이 다르게 느껴져 흥미롭습니다. 그나저나 계약조건이 완전 불공정계약인데요
히나는 대학생이고 공교롭게도 이번화의 적금통장과 같은 대학에 다닙니다.
앙크에게 사줄 아이스크림 값이 없다며 우는 에이지는 매화 새 옷을 입고 나오고 계시는데요. 그냥 앙크한테 돈쓰는게 아깝다고하지그래
그 거리에서 말 하면 들리긴 하니 서로 경계하는건 알겠는데 좀 가까이서 대화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동네에 여기저기 있는 자판기들은 셀메달을 넣으면 오토바이로 변신하는데요, 시간 제한이 있는것도 아닌 듯 한데 한대 변신시켜서 계속 끌고다니면 안 되는 겁니까?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고 언제나 인생은 우리가 예상못하는 순간에 뒤통수를 칩니다.
탁월한 순간에 코어메달만 캐치해오는 메달 헌터 앙크의 이 각도 너무 요염하고 예쁘지 않습니까 마치 윌슨 극락조 같고 귀엽군요. 반짝이는 것이라면 뭐든지 주워모으는 귀여운 까마귀같기도 하구요. 제 생각에 저는 이 작품에서 앙크를 애정하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역시 새는 옳습니다.
윌슨 극락조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에이지라는 캐릭터의 특성이 여기서도 보여집니다. 그렇게 사소한 것에 집착해서 세계를 구할 수는 있겠냐 라는 물음에 보통은 내가 세계도 구할 수 있는데 이런 사소한 것쯤은! 하고 흔들릴 수 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에이지는 세계를 구한다니, 세계가 넓어지는데. 라고 말합니다. 그건 에이지가 자기 능력의 한계를 알고 있으며, 자신의 세계를 그렇게 거창하고 크게 잡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에이지가 소심하다던가 약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에이지는 그 모든 세계를 자신이 다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기 손이 닿는 범위에서 구하겠다고 결심한 거죠. 때로는 세계도 구할 수 있는 순수한마음을 가진 영웅이 있는가 하면 그런 순수한 마음은 없지만 여전히 할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고결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에이지는 그런 종류의 캐릭터인것 같아요. 그도 한때는 모두를 구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적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과거가 그를 지금의 에이지로 만들었을까요.
중요한 건 욕망하는 마음을 어떻게 할 것이냐이다. 욕망하는 것은 생물의 본능이지만 인간에겐 그 욕망을 절제할 이성이 있는 것입니다. 정제되지 않은 욕망을 그대로 마구잡이로 분출시키는 것은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지만 절제된 욕망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요.
그 정제된 형태의 욕망인 셀 메달을 두고 욕망의 전초전을 벌이고 있는 라이더, 그리드, 그리고 코우가미 코퍼레이션의 삼각 구도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정말 기대됩니다.
그리고 어떤 이에겐 그 욕망의 대상이 물건이 아니라 관계에 있기도 하죠.
지금의 에이지는 욕망에 해탈한 느낌입니다만, 이 친구가 라이더 활동을 하면서 언젠가 '힘'을 욕망하기 시작하면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 라이더는 단순한 구조활동 이상의 히어로의 힘을 부여하니까요.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아는 사람이 그 한계가 없는 듯한 힘에 직면했을 때 과연 그는 자신의 한계를 지킬 수 있을까요.
같은 색상 3콤보를 맞추면 엄청난 일이 일어나죠 마치 애*팡이나 캔*크*쉬의 3콤보가 반짝반짝 터지는 것처럼요.
얘는 대체 어디서 그렇게 히피스러운 옷만 골라서 입고 나타나는건지 모르겠네요 옷수거함 같은데서 할머니 옷만 가져다 입어서 그런건가
오즈는 매화 메세지가 뚜렷하네요. 편안하게 따라갈 수 있어서 좋은것 같습니다. 7화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