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너무 뽕차버려서요 딱 다섯트랙인가 들었는데 너무 좋아서 이 첫느낌을 고이고이 간직하려고 씁니다. 사운드트랙의 분위기 스포를 당하고 싶지 않으신 분은 사운드트랙을 들어보시고 에그제이드 안 보신 분들은 에그제이드 한번 보시고 오셔서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사실 제가 사운드 트랙은 안 사려고 했어요. 아니 정확히는 좀 나중에 사려고 했습니다. 왜냐면 동봉 완구인 가샤트가 크로니클 가샤트라는 것만 봤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뭐하러 완구 동봉품목까지 사는가 나는 더블 마이티에 메모리얼 가샤트에 히로비 63에다가 겐무코퍼레이션 뱃지도 사고 극장판 키링도 정신을 놓고 구매했다. 그런데 쿠로토씨가 쓰지 않는 가샤트가 굳이 붙어오는 사운드트랙까지 살 필요는 없다. 네, 그건 그 가샤트가 위시 인 더 다크를 탑재한 가샤트라는 것을 안 이후로 봄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아니, 태풍에 다 쓸려갔습니다. 그날이 발매일 전날이었군요.
급히 늦게 주문한 탓에, 다른 분들보다 늦게 받은것이 아쉽지만 오늘 드디어 받아서 본품을 열어보니 너무 예쁜 것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쿠로토의 키링이 함께해주었습니다.안쪽 시디 디자인도 도트 느낌에 컬러도 예쁘더군요. 그리고 동봉되어 온 가샤트. DX가샤트라는것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이 안에 위시 인더 다크랑 피플 게임이 들어 있단말이죠. 그런데 생각보다 기동버튼이 잘 눌리고 소리가 짱 커서 너무 놀랬습니다. 온 방안에 쩌렁쩌렁 울리는 가멘라이다 크로니쿠루;
이하는 트랙 리뷰
CD1
01. 에그제이드 레벨2 ~ 환자의 운명은 내가 바꾼다 ~
너무 익숙한 테마라서 듣는 내내 할머니 집 방문한 것처럼 친숙한 느낌. 그만큼 에그제이드에서 자주 들었다는 뜻이려나. 운명을 바꾼다는게 에무의 신념이기도 했으니까
02. 에그제이드 레벨2 ~ 노 컨티뉴로 클리어해주겠어 ~
오 이번에는 1번의 변주테마. 이것도 할아버지댁 방문한것처럼 친숙하다. 01번이랑 02번을 구분 못했는데 이렇게 들으니까 확실히 비슷함.
03. 호죠 에무 테마 ~ 천재 게이머 M ~
듣자마자 느낌표 백개정도 머리 위에 띄운듯. 이것은 사운드볼텍스고수의 느낌이 납니다. 에무는 전국의 리겜오락실을 섭렵하고 다닌 리겜고수였던 것이다. 약간 이지투온이나 디제이맥스의 타이틀 화면에서 흘러나올 것 같은 느낌이라 역시 천재 게이머 M.
04. 에그제이드 레벨1 ~아임 어 가멘라이다~
이것은 본편 내에서 자주 등장했던 삐로롱 사운드가 가득 들어가서 캐주얼 게임 느낌이 납니다. 에그제이드의 컨셉이 캐주얼 어드벤처 게임이다보니 거기에 맞춰서 만들어진 것 같네요.
05. 에그제이드 레벨3 ~ 격돌 로보츠 ~
격돌 로보츠 가샤트를 사용했을 때의 음악인것 같습니다. 로봇 액션 게임의 느낌이 나고 머릿속에서 슈로대라던지 여러가지 로봇 대전 액션 게임들이 아련하게 스쳐지나가네요...
06. 에그제이드 레벨 3 ~ 드래곤 나이트 헌터 Z ~
몬헌에서 나올 것 같은 웅장하고 긴장감 있는 음악. 너무 좋다. 그런데 9화인가 어디서의 그 환장레이드가 연상되네 ㅋ ㅋ
07. 에그제이드 레벨 5 ~ 마이티 브라더스 더블 엑스 ~
왜 난 이걸 들은 기억이 없지
08. 겐무 레벨2 ~ 미지의 검은 에그제이드 ~
아 시작하자마자 알아차렸습니다 이것은 그 테마이다. 마음속이 전율로 떨리고 급기야 숙연해집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정좌하고 앉아 테마를 감상합니다. 어쩜 이렇게 본인 테마도 압도적인 파워와 잘생김으로 가득하신건지 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습니다. 아...
09. 겐무 레벨3 ~ 샤카리키 스포츠 ~
음악에는 색상이 있지 않기 때문에 저는 이 음악을 받아들이기로 하였는데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음으로 꽉꽉 차있네요
10. 단 쿠로토의 테마 ~ 두려운 것은 나의 재능이지 ~
아, 너무 익숙한 심금을 울리는 테마... 저는 그저 언어를 잃고 맥없이 쓰러집니다. 아.... 이럴수가 이 음악 바이올린이 삽입되어 있어 더욱 애절하잖아요
11. 겐무 레벨 1 ~ 검은 액션 게이머 ~
레벨 1 테마는 다들 8bit 느낌을 살렸군요. 이 테마는 후추향이 나는 서로인 스테이크 같습니다. 자극적이고 입맛을 도는 향기와 무거운 감각이 공존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