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이드도 이제 슬슬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츠카사의 말처럼 세계는 무수히 존재하지만 결국 메타 세계의 사정으로 인해 라이더 방송은 종방을 해야 하니까요. 디케이드에도 언젠가 막방이라는게 당도할 것입니다. 물론 카메라의 빛이 닿던 닿지 않던 그는 계속 여행을 해나가겠지요. 19화 이후부터 시작된 새로운 세계들은 여태까지 다른 라이더를 위해 대신 말해주었던 이야기들을 츠카사 자신에게도 말할 수 있는지 계속해서 물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24화부터 시작하는 신켄쟈의 세계는 그런 부분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오늘도 신나게 신켄쟈의 세계 감상글 시작하겠습니다. 아래 글은 가면라이더 디케이드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해당 작품을 시청하신 분만 읽어주시길 권해드립니다.
츠카사의 이번 여정은 신켄쟈의 세계입니다. 바로 30분 뒤의 세계로 날아온 것입니다. 하나의 세계를 구성하고 있다면 방송 종류도 가리지 않고 등장할 수 있는 츠카사네요. 다만 여태까지의 세계와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이번 세계는 라이더가 없는 세계라는 것이 지금까지 거쳐온 세계와 큰 차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거기에 발맞추기라도 한 듯 츠카사의 복장은 쿠로코의 옷을 입고 있는데요. 쿠로코는 가부키에서 무대를 보조하는 사람으로 전부 까만 옷을 입고 있습니다. 무대장치를 작동하거나 무대를 바꾸거나 할 때 소품을 이동하고 움직이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데, 인상적인 것은 이 쿠로토는 분명히 존재함에도 가부키의 배우들이나 관객들에 의해서 암묵적으로 '없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라이더가 없는 세계이니까요. 츠카사는 카도야 츠카사이기 이전에 세계의 파괴자 가면라이더 디케이드로서 세계를 여행해 왔으니 그런 그가 슈퍼전대의 세계에서 무대 뒤의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워낙에 빼어난 다리 때문에 모든 것을 가리는 검은 실루엣이 도리어 그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역효과를 낸 것 같습니다. 바지품이 조금 넓은 것이 아쉽지만 츠카사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늘고 길며 형태가 좋은 신체라인을 한번에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드문 기회이니 감사하도록 합니다.
이번 에피소드의 각본은 코바야시 야스코로 제가 열심히 보다가 냅다 던져놓은 가면라이더 오즈의 각본가이기도 합니다. 덴오편을 볼 때는 아무 생각 없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이 시점에서 이유모를 죄책감이 솟아오르는군요 죄송합니다 코바야시선생님 하지만 라이더 1000회 콜라보편은 이유를 모르게 힘들었단 말이에요. 아무튼 오늘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오프닝 장면으로 디케이드가 시작합니다. 이전까지는 9개의 세계를 도는 그 눈동자는 무엇을 보는가 라고 나레이션을 했었는데 네거의 세계를 지나고부터는 몇 개째의 세계를 도는 그 눈동자는 무엇을 보는가 라고 세계가 대폭 확장되었습니다. 저도 츠카사의 다리를 보는 눈을 대폭 확장시키고 싶은데 요즘 저의 능력부족을 절절하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닭 하나가지고도 수백개의 레시피가 나오는데 저도 츠카사의 다리의 50가지 그림자 정도는 얘기할 수 있어야 공평하지 않겠습니까.
라이더 방영시간이지만 라이더를 뒷전으로 미뤄두고 등장한 친구들이 바로 이번 세계의 주인인 사무라이전대 신켄쟈입니다. 중간에 서있는 머리가 유독 동그랗고 옥구슬같은 친구가 매우 신경쓰이는데 신켄레드라고하네요 제가 신켄쟈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도노가 나온다는 것과 외도중이라는 괴인들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저 유난히 매끄러운 두상의 소유자가 도노임이 자명합니다. 그의 머리가 마치 엄동설한속에 고고히 열매를 맺은 한떨기 딸기처럼 윤이나고 매끄러우며 가장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디케이드 감상글인데 무심코 저까지 츠카사를 배제해버리고말았군요 용서해줘
라이더의 세계는 라이더가 주역이지만 이 세계에서 라이더의 역할을 대신하는 존재가 있다면 라이더는 주역으로 나설 수 없습니다. 한 이야기의 주역은 하나뿐이고 다른 이야기의 주역이 들어갈 수는 없으니까요. 예를 들어 도라에몽의 주인공이 포켓몬스터의 세계에서 그들과 함께 포켓몬스터의 주역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애초에 두 세계는 바탕으로 하는 설정, 즉 세계관 자체가 차이가 나고, 이 둘을 하나로 했을 때 필연적으로 설정충돌이라는 것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크로스오버가 가지는 고질적인 애로사항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디케이드의 진입을 감지한 세계가 그에게 쿠로코의 역할을 부여한 것도 당연한 흐름입니다. 타 세계의 설정을 묻히고 들어오는 타 캐릭터가 세계관 밸런스 붕괴를 일으키지 않게 하려면 제약을 걸어줄 필요가 있으니까요. 신켄쟈의 세계는 그 방법으로 디케이드를 아예 없는 사람으로 만들기로 한 것이고, 나츠미는 바로 그 지점이 어딘가 불편하기만 한 것 같습니다.
저렇게 다리가 길고 잘생긴 쿠로코가 어디있어요 존재감 뿜뿜이네 있기만 해도 아우라넘쳐서 배경이 너무 신경쓰이네 신경쓰지말라고 검은색 도배를 해놓은 것이 역으로 더 신경쓰이게 만든 장면인 것입니다. 빨간 사과들 속에 주황색 사과는 잘 안보이지만 빨간색 사과 속에 파란색 사과는 외려 금방 들통나는 것처럼 주변과 너무 부자연스러운 색상이 눈길을 끌고 있어 곤란합니다. 군계일학 학처럼 긴 다리
신켄쟈의 괴인은 저승에서부터 건너오는 설정인 것 같습니다. 제법 전통적인 컨셉의 전대인지라 괴인도 고전적이네요. 그리고 이 세계에서도 절찬 도적질을 행하고 계시는 카이토. 이 친구의 끝없는 보물 사랑에 대해서는 지난 에피소드를 통해서 어느정도 짐작한 부분이 있습니다. 자기 세계에서의 일 이후로도 그는 여전히 보물을 찾아 헤매이는군요 그것이 카이토에게 얼마나 위안을 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서는 일을 치르려다가 더한 일이 일어나고 말았군요. 그러고보니 어쩌다가 이 친구가 라이더가 될 수 있었는지 그게 궁금하긴 하네요 언젠가 나와주겠지요
이 방송은 가면라이더이지만 그 안에서 디케이드의 주목도는 제법 낮은편입니다. 그가 무대 뒤의 사람으로 설정된 것처럼 이번 에피소드도 처음부터 변신도 하지 않고 적을 대신해서 물리치지도 않고 세계를 조용히 관망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런 조용한 흐름이 어쩐지 츠카사 본인에게도 여러가지 복잡한 심경을 주는 것 같아서 에피소드를 보는 내내 신경 쓰이네요. 카메라만 없으면 쿠로코 복장이라 다른 이들과 구분이 안 가는 것도 있고 정말로 디케이드 방송 속에서 가면라이더 디케이드를 쏙 도려낸 것처럼 느껴집니다.
카이토의 수난시대가 즐겁기만한 츠카사는 제 성격나쁨조차도 당연하게 자기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뻔뻔함을 지녔습니다. 헉 멀리서 볼땐 몰랐는데 츠카사 쿠로코 복장을 입으면서 버선같은걸 신었군요 츠카사의 모양좋은 발이 가느다란 발목과 이어져 종아리로 올라가는 유연한 라인을 거의 자연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장면은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옆에 쓰러져 있는 분에게는 충분히 유감을 표시하고 있으니 염려 마세요.
아까 제가 디케이드 방송에서 디케이드를 도려낸 것 같다는 얘기를 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주제곡마저 빼앗겨버린 츠카사 오늘은 그의 라이더로서의 정체성 중 그 무엇 하나도 제대로 허락하지를 않는 잔혹한 세계입니다. 최종폼으로 변신했어도 전용 주제가 하나 안 틀어주고 얄미운 도둑 라이더의 주제가를 틀어줍니다. 대체 무슨생각인겁니까 토에이
핸드폰도 간신히 들어가는 뒷주머니에 터질듯이 쑤셔넣은 카이토의 야구모자가 너무도 신경쓰입니다.
저승에 사는 신켄쟈의 괴인들은 틈새를 통해 이승으로 건너온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에피 초반에서도 틈새에서 괴인들이 뛰어나오는 묘사를 하기도 했구요. 그런 점에서 이 장면은 원래 라이더가 존재하지 않는 '설정' 이었던 전대의 세계에 라이더라는 존재가 생기면서 이 두 세계의 설정이 엮여들어가는 장면이라 인상적입니다. 전대의 괴인은 라이더로 변신하는 힘을 얻어 괴인 라이더가 되고, 라이더는 틈새에서 괴인을 불러들인다는 전대의 설정을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자신의 세계가 없으니 어느 세계를 가도 환영받지 못하고, 디케이드로서 세계를 파괴한다는 이야기만 듣는다면... 이번 에피소드는 아무래도 라이더의 범위에서 벗어나 아예 다른 티비시리즈와의 콜라보로 세계를 넘어버렸기 때문에 좀 더 메타적인 시각에서의 감상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제가 디케이드에 대해서 감상을 쓰면서 누누히 말하는 것이 디케이드는 애초부터 콜라보레이션을 위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작품 내적으로 보았을때, 츠카사는 사실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콜라보 캐릭터로 태어난 게 아니죠. 토에이와 반다이와 각본가와 프로듀서가 높으신분들이 합심하여 이 친구는 태어날 때부터 콜라보레이션을 위한 라이더로 낙인을 찍어놓고 설정을 만들어서 탄생시킨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콜라보레이션이란 무엇인가, 다른 말로 하면 크로스오버입니다. 원래 온전하게 한 세계로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두 개의 다른 세계를 하나로 합치는 작업이죠. 이 과정에서 두 세계의 설정을 한 세계로 묶는 조정 과정이 필요합니다. 필연적으로 설정충돌이 발생하고, 소위 말하는 캐붕도 만들어지죠. 크로스오버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이유는 이러한 설정의 조정 과정에서 각 세계의 원형이 망가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저는 디케이드에서 말하는 '파괴'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크로스오버를 통해 한 세계로 넘어온 존재들은 넘어온 곳에서는 존재해서는 안될 존재인 거죠. 그래도 유스케나 나츠미는 자신의 기원인 세계가 있습니다. 나츠미의 세계, 유스케의 세계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카이토도 자신의 세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츠카사는? 츠카사는 자신의 세계가 없습니다. 그의 기원은 솔직히 말해서 토에이 기획실이 아닌가요 그러니 그의 기원은 작품 밖에 있는 우리들의 세계라고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토에이는 그에게는 애초부터 작품 내에서 그가 태어난 세계도 무엇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주어진 것은 그가 가면라이더 디케이드가 될 수 있고 세계를 건널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다리가 잘생겼다는것... 자신의 기원도 모른 채로 덜컥 작품 속에 떨어져서 살아가는 캐릭터라는 존재에 이입해서 생각해보면 그것만큼 불안한 상황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츠카사는 가면라이더인 자신에 매달려왔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것만이 자신과 세계가 있는 다른 라이더들과의 접점, 유대를 만들어주는 유일한 삶의 끈이었을테니까요. 그러나 전대의 세계에 와서 라이더라는 정체성까지 잃어버린 지금의 츠카사에게 존재의 이유란 너무도 하찮고 가볍기만 합니다.
가면라이더 디케이드가 아닌 츠카사는 그럼 무엇일까요 이 장면에 홀로 도드라지게 표현된 그의 모습이 쓸쓸하고 외로워 저는 기분이 울적해지고 말았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오프닝 화면을 보면서 다시 마음을 평온하게 해봅니다. 몇번을 봐도 질리지가 않는 장면입니다. 잘 보면 무릎위에 얹혀진 손이 거의 다리 두께와 동일한데 검은색이 수축색이라는걸 감안해도 미쳐버린 비율입니다. 저런 다리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세상을 감사하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번 에피 내내 저도 나츠미의 마음이 되어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은 매우 가슴아픈일입니다. 그리고 그게 자신이 원해서 그렇게 된 게 아니라면 서러움이 복받칠 것입니다. 안그래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실치도 않고, 라이더로서 해야할 일은 전대 친구들이 원래부터 해오고 있으니 자신이 나설 수도 없고. 츠카사의 마음은 복잡미묘하기만 합니다. 츠카사는 지나가는 라이더가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라구요 그에게 인생에 대한 선택권이 있었다면 그 잘난 다리를 사용해서 할 수 있는 수십가지의 장래희망중 가장 잘난 것을 선택해서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원근의 문제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이집트 벽화에서 왕을 그린것처럼 완벽한 포지션으로 서 있는 츠카사의 다리가 도드라지네요 세계는 그가 주인공이 아니라고 일갈하지만 화면빨만큼은 주역미가 넘치는 다리입니다. 여기있는 네쌍의 다리 중에서 단연코 최고의 다리 남각주연상을 받아야겠습니다.
츠카사는 시무룩해져도 다리가 길어서 시든 콩나물같네요 특히 약간 로우앵글로 잡힌 샷이라그런지 다리가 길어보이는 학생복 스쿨** 마냥 위로 치솟는 다리가 마치 아메리카 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필적합니다.
파이즈의 세계에서의 사진을 바라보는 이 장면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안타까우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수많은 츠카사가 찍었던 (위)세계와 (진)세계들 중에서 (위)파이즈의 세계는 이해하지 못했던 서로 다른 존재가 같은 꿈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갔던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리고 츠카사의 사진은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이가 받아들여지는 순간을 잡았었죠. 츠카사의 카메라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고 그 의미 중에는 츠카사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어떤 변하지 않는 가치들을 포착하는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츠카사 자신은 가질 수 없지만 츠카사의 카메라는 분명히 그 순간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것은 세계가 츠카사에게 그렇듯 츠카사의 것이 아니니까요. 츠카사는 그것을 보며 끝없이 바랄 뿐일테니 화가 날만도 합니다.
삶이 좀 의미없을수도 있죠 저도 제가 왜 존재하는건지 매일 물어보면서 살아갑니다 저정도 다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이세상에 존재해야할 이유가 차고 넘치지 않을까요? 누가 제 4의벽을 넘어서 그 사실을 츠카사에게 전달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나무목마가 필요없을 정도로 긴 다리 올림픽 장대높이뛰기 종목에서 장대 없이 뛰어도 실격 안 시킬 것 같은 길이의 다리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츠카사가 디케이드가 아닌 자기 자신으로서 내린 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켄쟈를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츠카사의 어떤 부분을 신켄레드..그러니까 이름이 타케루였나요. 타케루가 공감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도노라는 위치가 진짜 자신을 가려버리는 일들이 분명 일어날 테니까요. 디케이드라는 타이틀 때문에 보이지 않는 카도야 츠카사라는 존재는 그와 닮은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 장면이 신켄쟈의 세계에서 중심이 되는 중요한 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구만큼 커다란 세계가 아니더라도 돌아갈 곳이 있다면 그곳은 세계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가 별 대단한 건 아닙니다. 나의 작은 방도, 나 자신 안에도 세계는 존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곳이라면 그곳은 세계가 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고 나의 흔적을 쌓으면 그곳도 나의 세계가 될 수 있습니다. 나츠미는 그래서 츠카사의 세계가 되기로 정한것 같습니다. 어디에서나 그가 돌아갈 수 있는 작은 중심점이 있다면 (위)카부토의 텐도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세계에서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것은 굳이 지리적, 물리적인 장소 뿐 아니라 그를 기억하는 함께한 추억들도 가리킨다고 생각합니다. 그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히카리 사진관이 더이상 그때의 히카리 사진관의 모습이 아니고 그 자리에 서 있지 않더라도 츠카사를 보면 어서 오라고 웃으며 말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츠카사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한 안정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그는 대강 알아서 디케이드를 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자신이 생각하는 가면라이더 디케이드이기로 결심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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